[작은 이야기] 학생지원팀 김경일 씨

기자명 양태호 기자 (algood123@skku.edu)

“동아리 관련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항상 열려있는 학생지원팀을 방문해 주세요”

이제 우리 학교 입사 1년차라는 학생처 학생지원팀의 새내기 김경일(30)씨. 처음 방문 때부터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니는 기자에게 ‘고생하시네요’라며 다정한 말을 건네는 그의 모습에서 학교 직원이라기보다는 옆집 형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 직급이 없어 주임도 계장도 아니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 머뭇거리는 기자에게 거리낌없이 “형이라고 불러요”라며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동아리가 점점 본의미를 잃어가고 획일적인 학생들의 모임으로 변질되고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알고 있는 학생회관은 아직 살아 있어요”라며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학생회관을 다녀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면 알 수 있죠”라고 말한다.

뜻밖의 대답에 당황했지만 이 기회에 동아리의 현실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본다면 좋을 것 같아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학기 초에 8개의 동아리 분과장들과 일대일로 식사를 하며 대화를 했다는 그는 이런 노력을 통해 동아리 운영의 어려움을 직접 몸으로 느꼈다고 한다.

“일주일동안 쉬지 않고 학생들을 만나 매일 술마시느라 고생했어요. 그 중 스포츠 분과 사람들을 만나는 약속은 일부러 점심시간으로 했죠. 설마 낮술까지 죽어라 먹지는 않겠죠”라며 웃었다. 동아리연합 회장과는 이틀에 한번 꼴로 연락을 하고 지낸다는 말을 들으며 기자는 그의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애프터 서비스임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인사캠에는 66개의 동아리가 중앙동아리로 등록돼 있으며, 등록돼지 않은 105여개 소모임들이 학교의 지원은 없지만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성격의 모임들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소모임에도 학교측에서 작은 액수나마 지원을 해, 학생들의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시했다.

동아리 66개를 66가지의 학과처럼 생각해야 한다며 동아리의 역할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그의 모습에서 기자는 어느 학생들보다 자유로운 사고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동아리 연합회의 자치적 성격을 존중하고 나아가 학교측의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 동아리 활성화의 받침돌이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짧은 이야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