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건강실태 점검

기자명 박형진 기자 (rioter@skku.edu)

본지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본교생을 대상으로 현재 건강상태와 의식에 관해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가한 학우들은 남학생 1백87명, 여학생 1백 66명으로 총 353명이었으며 남학생의 경우 군필과 미필, 여학생의 경우 고학년과 저학년으로 나눠 분석했다.    <편집자 주>

응답자 37.8%, 건강을 해치는 요소는 ‘운동부족’

자신의 건강정도를 평가하는 설문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건강에 강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5%(182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보통이다’ 또는 ‘별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여학생, 특히 고학번 여학생의 경우에는 무려 61.6%(48명)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보통이하의 평가를 했다. 그리고 건강을 해치는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술, 담배 등의 요소를 제치고 운동부족이 37.8%(123명)를 차지해 보통의 인식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뒤를  이어 27.7%(90명)로 스트레스가 차지했다. 특히 스트레스는 남·녀, 학년을 불문하고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학교 보건소장 신호철(가정의학과) 교수는 “학업과 취업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으로 실제 운동이 부족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혹은 흡연, 음주의 위해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남학생 고학번일수록 폭음, 여학생 고학번일수록 음주 적어

우리 학교 학생들의 경우 01년 대학생 평균 음주율(96.4%)보다 크게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86.8%(302명)의 학생은 평소에도 자주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는 횟수는 일주일에 한번에서 한달에 한번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그리고 남학생 군필자로 갈수록 2병이상 마시는 학생이 약 5%정도 증가했다. 여학생은 고학번으로 갈수록 마시는 횟수나 양 면에서 큰 감소폭을 보였다. 

또 학생들 사이에서 구토나 어지러움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만큼 음주를 한 경우는 많지 않았으나, 알콜중독 현상인 이른바 필름끊김 현상인 ‘Black Out’현상은 저학년 여학생과 군경험이 있는 남학생에게서 좀 더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흡연자, 크게 감소하는 추세

자신의 흡연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전체의 79.9%(282명)가 흡연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남학생의 68.4%(128명), 여학생의 92.8%(154명)가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나라의 20세 이상 흡연율이 2001년 기준으로 30.4%, 남자 61.8%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결과는 사회적인 금연열풍이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도 미쳐 흡연율이 크게 줄고 있음을 증명한다.

담배를 피는 학생들은 하루 10~15개피 정도를 피우며, 담배를 끊기 위한 시도를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한 이유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라고 답했다(45.6%). 이는 건강 위해요소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몸에 안 좋은 담배를 핀다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나친 게임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 47.6%

우리 학교 학생의 절반정도가 즐겨하는 게임이 있으며 이 때문에 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즐겨하는 게임이 있다고 답한경우가 많았으며(남학생 60.2%, 여학생 25.9%), 게임을 하면서 밤을 새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남학생의 70.5%(79명), 여학생의 45.5%(20명)가 그렇다고 언급했다. 특히 군경험이 없는 남학생의 경우 밤을 샌적이 있다고 대답한 40명중 10명이 거의 매일 밤을 샌다고 응답해 게임중독에 해당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리고 굳이 매일 밤을 새지 않더라도 2명중 1명꼴로 게임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학업에 대한 지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밤새워 게임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학업에 지장이 있다고 응답하고 있어 본인들도 문제점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중독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명중 5, 6명 꼴로 정해진 시간에 식사 못해

군대 경험이 있는 남학생을 제외한 모든 그룹에서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군대 경험이 없는 남학생의 경우 34.3%(34명)만이 제 때에 식사를 챙겨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년 여학생도 42%(37명)에 불과했다. 하루 세끼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이유로는 “정해진 일과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40.9%) “따로 신경쓰지 않아서”란 대답도 36.8%(138명)에 달했다. 게다가 고학년 여학생의 경우 하루에 한번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먹는다고 대답한 학생이 52.7%(39명)나 돼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34%에 불과

전체 응답자중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는 학생은 34%(120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여학생쪽으로 가면 편중은 더 심해져 여학생중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27.7%(46명) 에 지나지 않았다. 또 규칙적 운동이라 함은 주 3~4회 이상 운동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학생중에서도 28.7%(33명)는 1~2회 정도라고 응답해 실제로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질문한 결과, 시간이 없어서(45%)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 외에도 운동을 싫어해서, 귀찮아서, 의지부족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앞서 물어본 자신의 건강정도 평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이유를 운동부족으로 평가한 것을 볼 때 학생들의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려는 의식은 있으나 실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성관계 경험자들, 피임이나 성병예방에 대한 의식 낮아

성경험 유무에 대한 질문에 전체의 28.5%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군경험 유무와 저학년, 고학년에 따라 매우 판이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 관계시 성병예방이나 피임에 대한 조치를 취하냐는 질문에 10명중 4명에 가까운 학생이 별로 하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저학년 여학생의 경우 성병예방이나 피임에 대해 누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냐는 설문에 81.3%(13명)의 학생들이 상대방에게 맡긴다는 대답을 해 성의식의 부재를 보여줬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자유로운 성의식에 비해 예방 의식면에서는 모자라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성교육을 통한 의식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설문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음주량과 흡연율은 우리나라 성인 및 우리 학교의 이전조사 자료에 비해 상당 부분 낮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는 많지 않던 게임중독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및 운동부족이 성균인들의 건강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통계 결과에서처럼 학우들 스스로도 자신의 건강위해 요소들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앞으로는 이런 의식에 실천력을 더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성균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