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과제 수업방식에 대하여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생들과 함께 하며 매 학기마다 부딪히는 문제 중 하나는 과제물 부과라고 할 수 있다. 개인 또는 팀 과제물의 적절한 부과는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가지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개인 과제는 본인의 책임 하에 관심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고, 평가자가 개별적 성과를 명확히 평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제를 인식하는 관점이나 해결방안이 특정 부분만을 나타내기 쉽고, 사고의 유연한 확장 또한 어렵다. 근래 들어 선호되고 있는 팀 과제는 개인 과제가 갖고 있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팀 과제는 일종의 협력적 학습(collaborative learning) 으로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와 가치를 공유하고, 결과물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정보공유와 관계형성 등을 통해 개인의 잠재적 역량까지 제고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팀 과제는 획일적인 의무감으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때 팀은 하나의 네트워크가 되고, 네트워크 참여자는 통제의 대상이나 목적달성의 수단이 아닌 자신의 가치실현과 인격을 성장시키는 협력자가 된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팀 과제에 대한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아마도 “무임승차자(free-rider)로 인해서 올바른 평가가 안 된다”는 것이다. 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과제수행보다 오히려 무임승차자에 대한 감시와 통제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는 난관에 빠지게 된다. 더불어 결과물에 대해서도 올바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는 불신만 확산되는 것이다.

결국 문제해결을 위해선 ‘더불어 함께’와 ‘따로 또 같이’해야 한다는 협력적 인식 공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졸업 후에 사회에서 이뤄질 참여자들 간의 협력을 지금 스스로 훈련한다는 책임의식과 긍정적인 수용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팀 과제가 만능이 아닐지라도 학생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팀워크와 경쟁력이 어떤 것인지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한 체험은 관계의 파편화가 점차 심화되는 현실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성대인 자신의 역량으로 쌓여갈 것이다.

방민석 (전 행정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