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는 행사 좋았지만 진행상 일부 미숙함 지적 돼

기자명 박재헌 기자 (balanceh@skku.edu)

우리 학교는 지난 8일부터 나흘간 건학 606주년 기념제의 일환으로 ‘성균인의 날’행사를 개최했다. 해외 동문을 비롯해 1만여명이 넘는 재학생, 동문, 교직원이 참가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성균인의 날’ 행사는 이승만(정외59·졸)동문의 강연을 시작으로 △자과캠 성균가족 음악회 △인사캠, 자과캠 투어 △박물관 개관 기념식 △동문기업 홍보센터 △Hand In Hand 공연 △추억의 성대 축제 △성균가족 장기 자랑 등 재학생과 동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다채로운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가장 주목받은 행사 중 하나는 학과 별로 과 동문들과 재학생들이 만나도록 한 ‘홈커밍데이’다. 학과별로 준비를 해 과정상에서 힘들었지만 학과별 발전 현황과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동문들에게 자신의 학과에 자부심을 갖게 해줬다는 평가이다.

이와 관련 발전협력팀(팀장:오고탁) 전승호 차장은 “이번 행사 중 홈커밍데이는 각 학과의 치밀한 준비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학과의 선후배 및 동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선후배가 함께 손을 잡고 ‘Hand In Hand’공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 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맞이해 1백만 달러를 기부한 서병인(화학55·졸)동문을 비롯해 많은 동문들이 기부금을 냈고 △2010년까지 매달 1만원 씩을 기부하는 ‘CHEER’ △한번에 3백만원을 기증하는 ‘LOVE’ △한번에 5천만원을 기증하는 ‘HONOR’ 등도 좋은 호응을 얻어 기부금의 총 금액은 약 53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추억의 학생증 만들기, 과거 시험 재현 등 참신한 이벤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행사가 워낙 크다보니 진행상의 여러 가짓 문제점도 드러났다. 이번 행사는  서병인 동문의 강연회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인사캠 위주의 행사였다는 점에서 자과캠 학생들의 불만이 컸다. 이와 관련 김지은(정통1)양은 “자과캠 기숙사에 있다보니 거리가 멀어 참가하기 힘들었다”며 “앞으로는 자과캠 행사의 비중을 늘려 모든 성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일훈(경영4) 인사캠 총학 회장은 “현재 자과캠에 속한 학부의 선배분들도 재학 당시 교정은 인사캠이었기 때문에 예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교통 여건상으로도 인사캠이 행사 장소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인사캠과 자과캠 간의 네트워크가 확립되면 자과캠의 행사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 진행과정 중 메인 행사인 ‘Hand In Hand’공연 입장권이 당일 오전 9시에 교부될 예정이었으나 3시간이 지나서야 배부돼 9시부터 행사의 입장권을 받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고 3시간 뒤가 돼서야 표를 교부받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이경훈(인과1)군은 “좌석을 빨리 배부 받기위해 9시부터 기다렸으나 배부 받지 못했다”며 “마냥 배부를 기다릴수도 없고 그 시간에 행사도 없어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학교 정보통신팀에서 교부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나 행사 당일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해 그런 실수가 생겼다”며 “그러나 바쁜 상황에서도 학생명예홍보위원 ‘알리미’와 외국인 학생 도우미 ‘Friends’의 도움으로 12시부터 입장권 교부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행사 관람 중 장애우를 비롯해 동문의 자녀가 다치거나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닌 팬클럽 회원들이 참가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견 됐다.

이번 행사는 학우들과 동문들의 많은 참여와  과거 시험 재연, 옛 학생증 배부, 행사 등 참신한 이벤트, 총학, 총동창회, 대학본부 삼주체의 원활한 행사 진행으로 좋은 호응을 얻어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지금 자과캠의 행사 부족, 공연표 배부의 미숙 등 행사 진행에 있어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성균인의 날’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모든 성균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돼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