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모션그래픽 아티스트 송주명 감독

기자명 김진경 기자 (kmjnkg@skku.edu)

모션그래픽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움직이는 그래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화의 인트로 △뮤직비디오 △게임영상 △전시영상 등 모든 방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영상이다. 무엇보다 화면적 요소의 움직임과 사운드의 결합에서 파생되는 효과를 어떻게 조절하고 표현하느냐가 모션 그래픽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모션그래픽 아티스트 조니 하드스태프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미나 도중 모션그래픽이란 단어자체를 부정한다고 했는데, 나역시 모션그래픽이라는 단어가 장르의 작업 깊이를 너무 한정짓는다는 측면에서 동의한다.

어떻게 레스페스트에 참가하게 됐나

시각디자인과 재학 중 미디로 음악작업을 하곤 했는데, 전공과 음악을 연계해 단편영화를 제작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지〉라는 실험적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기회가 닿아 2001년 레스페스트 단편섹션에서 영화를 상영하면서 레스페스트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에는 〈하이드릭〉이라는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FESTIVAL CHOICE를 수상했다. 레스페스트는 내 성과물을 보여주는 특별한 축제이며, 나아가 다른 영화제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자극받을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영상디자이너에게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출품한 〈에스테티카002〉와 〈멋진 신세계〉를 설명해 준다면

〈에스테티카 002〉는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감성’의 학문을 뜻하는 에스테티카(asthetica)에서 인간이 맛보는 감성의 의미를 찾았다. 짧게 작품을 표현하자면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새싹을 피우는 대자연을 소재로 구성된 7분 가량 프레임의 소우주라고 할 수 있다. 관객이 작품을 보는 동안 미(美)적 즐거움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대자연의 환상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연출 목표이다.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은 2분 가량의 짧은 작품이다.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자연스런 아름다움의 화면, 그리고 함께 흐르는 기계적인 사운드에서 사람들은 변질된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낄 것이다.

 ■앞으로의 활동계획

현재까지는 주로 추상적인 화면의 움직임과 사운드의 조화로 복합적인 모션그래픽을 만드는데 주목적을 두었다. 하지만 앞으로 추상적이기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뮤직비디오 △전시영상 △개인작품을 작업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작업에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이외에도 작업의 깊이를 더해 줄 프로그램을 공부할 것이다. 나아가 2D 그래픽 개인작업도 틈틈이 공부해 디자인 감각을 향상시키려 한다.
한편 지금은 나이키 영상을 제작중이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영상제작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작업이 끝나면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 페스티벌‘Sonar’에도 참가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