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강남훈 교수를 만나

기자명 배연진 기자 (darkbae@skku.edu)

■ 전노대의 특징
전노대는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수업을 구성한다. 또 노동자들의 창조적 판단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항상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강의한다. 전노대의 수강생들 대부분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 취직한 대졸자다. 이들은 노동조합의 실무적인 지식획득 및 평생 교육을 목적으로 강의를 듣는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해 노동운동의 전선에 설 수 있도록 지식 노동자들을 교육하는 강의가 바로 전노대의 강의이다.

■ 일반 대학 강의와의 차이점
일반대학은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가지고 교육을 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전노대는 정규 학위를 받는 강의가 아니다. 일반 대학의 강의가 학업 지향적이라면 전노대의 강의들은 노동운동가들을 공부, 훈련시킨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실무 지향적인 교육을 한다. 때문에 내용에 있어서 차이가 크다. 전노대에서 내가 맡고 있는 정치경제학의 경우도 일반 대학의 주류 경제학과는 달리 과목 자체가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업이다. 또한 배움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목적의식을 가지고 강제성 없이 듣는다. 이런 면에서 전노대의 강의는 일반대학 강의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 오프라인 강의
보통 한 학기에 한 번정도 오프라인 강의를 한다. 실제로 학생들을 보며 하는 강의다보니 온라인상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많은 질문들이 나온다. 오프라인 강의를 끝마치고 의례 뒤풀이를 하는데 편안한 자리에서 의식 있는 학생들과 대등한 관계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나도 얻는 점들이 매우 많다.

■ 강의에 임하는 신념
현재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은 한시적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현재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커다란 한계점 두 가지 때문이다. 그 첫째는 천연자원의 고갈문제와 같은 생태학적한계이고 갈수록 심화돼가는 노동문제에 대한 한계가 그 두 번째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우리 사회에서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인구집단이며 동시에 자본운동과 가장 근본적인 대립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이 바로 이러한 변혁의 주체라는 신념을 가지고 강의에 임한다.

■ 전노대 수강의 필요성
여러분들도 졸업을 하게 되면 대부분 사무직 노동자가 될 것이므로 노동법과 같은 공부는 꼭 필요하다. 각계에서 권위 높으신 분들의 강의가 많고 나도 많은 도움을 얻을 정도로 강의 내용들이 충실하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전노대와 같은 기관, 단체 등을 이용해 공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