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구체적 입장표명 없어

기자명 김수영 기자 (ksyqueen@skku.edu)

조일훈(경영4) 인사캠 총학생회장의 제적 의혹이 제기돼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7일 새벽, ‘불사조’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학우가 조일훈 회장의 제적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성대사랑(www.skkulove.com)’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게시판에는 조 회장 제적 문제에 대한 학우들의 논란이 폭발적으로 개진돼, 8일 새벽 조 회장이 성대사랑에 해명글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논란 종식을 위한 조 회장의 해명글 중 ‘분별력’이라는 단어가 논쟁의 도마에 오르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또한 같은 날 오후 이종언(기계4) 자과캠 총학생회장도 조 회장 제적설과 관련, 해명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요청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글을 올렸다. 이종언 회장이 성대사랑에 밝힌 조 회장의 제적 사유는 총 4번의 학사경고다. 그는 조 회장의 등록과목 중 하나가 A+인데 담당 조교의 실수로 성적이 입력되지 않아 F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종언 회장은 조 회장이 3월 중순 경 복학자 최종등록기간이 지나야 제적이 확정되기 때문에 현재로는 제적 대상자로 분류돼 있으며, 해당과목 성적이 F에서 A+로 바뀐다면 학사경고를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조일훈 회장은 이 회장의 주장이 사실관계에 입각해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이다.

이종언 회장의 글 개제 후 자유게시판에는 이 회장이 조 회장의 동의 없이 학적을 조회한 후 유포한 점이 새로운 논란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총학생회 전체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인사캠 총학생회장을 제외한 인사캠 총학과 일정정도의 합의 후 학교 당국에 성적 조회를 의뢰한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인사캠 총학측은 총학 전체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아직 명확히 의사 표시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나, 다음 주 중으로 공식 입장을 총학 홈페이지와 성대사랑 자유게시판을 통해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한 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학우들에게 공식입장을 전달하겠다”며 “온라인에서 익명성을 이용, 불명확한 사실관계와 의혹을 전파하는 것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의 제적 문제를 둘러싼 회칙에 대한 논의도 자유게시판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개정된 총학생회 회칙에 따르면 총학생회 회원은 우리 학교 재학생 전원으로 ‘휴학상태에 있는 자’와 ‘임의로 회원의 권리를 박탈당한 자’는 회원이 아닌 준회원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준회원은 △투표권 △피선거권 △전체학생총회 의결권을 박탈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제적 대상자인 조 회장은 일반 재학생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준회원으로 분류될 경우도 제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대내·외적으로 인사캠 총학의 수장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 조 회장은 “학칙 상 아직 제적 대상자 일뿐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학칙과 관련해 김종필(연기예술4) 인사캠 부총학생회장은 “제적 대상자 상태가 준회원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총학생회장의 업무 정상화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