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학교차원의 대응 있어야

기자명 지재희 기자 (chihee@skku.edu)

총학생회(회장:조일훈(경영4), 이종언(기계4), 이하:총학)는 훌리건 사태에 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양캠 총학은 허위사실유포자인 특정 훌리건에 대한 대응과 훌리건 카페인 훌리건천국(이하:훌천)에 대한 대응으로 일을 분담해서 처리하고 있다.

우선 인사캠 총학은 특정 훌리건에 대한 대응을 추진 중에 있다.

문제가 된 훌리건은 훌천에서 ‘take it easy’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으로 지난해 1월부터 우리 학교의 점수조작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는 이번 입시조작설의 원천이 돼 수험생들과 일반인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특히 이러한 허위사실이 입시철에 집중 유포되면서 우리 학교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등 문제가 크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월부터는 수험생이 공개한 대학 합격선과 상위권 입시상담소 분석자료 등을 바탕으로 객관성을 가장해 입시조작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사캠 조일훈 총학 회장은 “사례조사 후 학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 위해 변호사 선임을 준비중이다”며 “이는 단순한 처벌보다 선례를 남김으로써 극성적인 훌리건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과캠 총학은 우리 학교에 대한 비방이 이뤄지던 훌천 및 카페 운영자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

자과캠 총학은 훌천 카페에서 우리 학교에 대한 비방이 심하게 이뤄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카페 폐쇄 및 운영자 법적 조치를 주장했다. 하지만 내부회의 후 카페 폐쇄보다 게시판에 대한 폐쇄조치를 취하고 극성 훌리건 강제 탈퇴를 요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수정했다. 이는 훌천 회원들에 대한 경고성 멘트를 날릴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카페 폐쇄 및 운영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유보한 것이다. 요구한 주요 내용은 △문제가 되는 일부사이트 폐쇄조치 및 리셋조치 △운영자 명의의 사건경위서와 사과성명서를 훌천 게시판에 게시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대처방안 제시 등이고 이를 운영자측에서 수용했다. 이에 우리 학교와 관련된 게시물들이 훌천에서 삭제·금지되는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카페 폐쇄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많은 비판이 일자 총학은 다시 카페 폐쇄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운영자에게 △카페명 변경 △입시 게시판 폐쇄 △카페 회원들에게 강력한 경계성 멘트를 보낼 것 등을 내용으로 경고를 보냈고 이러한 요구안들을 지난달 1일까지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지난달 1일 훌천이라는 이름이 대학생 천국(이하:대천)으로 바뀌었으며 운영자측은 훌리건 대결장과 서열게시판을 리셋하는 등 게시판 삭제 및 변경 조치를 취했다. 이날 운영자는 카페 공지사항으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서열글과 상호비방이 난무하던 훌천이 아니며 대학종합커뮤니티 카페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자과캠 이종언 총학 회장은 “앞으로 1년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건 재발을 막을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등과 관련한 유사한 증거자료를 모으고 또 문제가 발견 됐을 시 사전경고 후 법적처리를 할 생각이다”고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훌천은 대천으로 탈바꿈했으며 허위사실 유포자는 앞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 학교 외에 경희대에서도 훌리건 행위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이는 그동안 대학들이 훌리건들에 대한 무심한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응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사이버수사대의 한 수사대원은 이 사건을 처리하는데 있어 총학의 이름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수사대원은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피해당사자가 학교이고 대응을 할 의사가 있다면 법률적으로 하는 것은 학교에서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학교와 총학이 협의를 통해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학교에 피해가 온 이상 학교가 앞에 나서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1년 단위로 바뀌게 되는 총학보다는 학교에서 대응을 해 훌리건 사태에 대한 꾸준한 예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훌천이 대천으로 바뀌면서 훌천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학교측은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잠재돼 있음을 인식하고 카페 모니터링과 함께 강력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