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꿈꾸고 게으름과 싸우는 우리

기자명 김지연 기자 (idealist13@skku.edu)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본 적이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대학생이 된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꿈꾸고 바래왔던 내 이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모습인가, 아니면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하고 있는가. 지난 10, 11일 이틀 간 ‘대학생의 꿈과 로망’이라는 주제로 총 300부의 설문지를 배포하여 이중 인사캠 134부, 자과캠 149부가 회수돼 총 283부가 분석에 사용됐다. 이 설문 결과를 토대로 우리 학교 학우들이 꿈꿔온 대학생활과 현재 생활의 실태를 점검해봤다.

설문 측정 시 5점 척도를 사용하여 전혀 하고 싶지 않은 경우 1점, 매우 하고 싶은 경우를 5점으로 배점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었던 일을 묻는 질문에 남녀, 학번을 불문하고 여행(4.47)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2위는 연애(4.10), 3위는 어학공부(3.99)가 차지했다. 그러나 남녀, 학번에 따라 2·3순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설문에 응답한 대상을 남녀로 구분했을 때는 순위는 같았으나 약간의 점수 차이가 있었다. 남자는 △1위 여행(4.47) △2위 연애(4.19) △3위 동아리활동(3.88)이었으나 여자는 △1위 여행(4.47) △2위 어학공부(4.19) △3위 동아리활동(4.03)으로 나타나 여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신입생과 04학번 이상 재학생을 비교·분석한 결과 신입생의 경우 △1위 여행(4.36) △2위 어학공부(4.09) △3위 동아리활동(4.02)순이었으나 04학번 이상 재학생의 경우 △1위 여행(4.53) △2위 연애(4.19) △3위 어학공부(3.93)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미팅, 휴식시간 등의 의견이 있었다. 전반적인 현재성취정도에 대해서는 5점 만점에 보통이 3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2.95점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별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과 입학 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법. 그렇다면 대학에 입학한 후 학우들은 대학생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싶었을까. 1위는 대입 전과 동일하게 여행(4.28)이 차지했다. 그러나 2,3위는 대학 입학 전과 차이를 보였는데 2위가 어학공부(4.12), 3위는 학과공부(3.96)로 나타났다. 학생으로서의 현실을 직면한 후 학업과 취업에 대한 부담이 이런 변화를 야기 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남녀, 학번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먼저 남녀를 기준으로 비교해봤을 경우, 남자는 △1위 여행(4.22) △2위 어학공부(4.02) △3위 연애(3.96)인 반면 여자는 △1위 여행(4.36) △어학(4.26) △건강관리(4.09) 순이었다. 한편 신입생의 경우 △1위 여행(4.31) △2위 어학공부(4.08) △3위 연애(3.92) 순이었으며 재학생은 △1위 여행(4.27) △2위 어학(4.15) △3위 독서(4.02)로 학업부담증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한편 앞으로 얼마나 성취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3.27의 점이 나와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없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우리 학교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질문해봤다. 결과를 살펴보면 게으름을 원인으로 꼽은 학우가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16명의 학우가 학업에 대한 부담, 14명의 학우가 경제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잦은 모임(11명) △용기부족(6명) △정보부족(3명) △현실과 이상의 괴리(2명)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와 관련 남유진(행정2)양은“경제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게으름”이라며“대학생활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자기 관리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의 저자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그의 저서에서 20대야 말로 가장 한심하고, 가장 찬란한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 대학생 시기, 시행착오로 인해 때때로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더라도 충분한 준비와 개인 관리를 통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충분히 즐기는 성균인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