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서울연극제

기자명 이곤미 기자 (luckygm@skku.edu)

연극의 메카인 대학로에 근접한 성균인들은 문화적 즐거움을 누리는데 유리한 행운아들이다. 멀리서도 여기 대학로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는데 과연 성대생들은 얼마나 자주 소극장을 찾는지. 그동안 연극이 어렵다 느껴졌다면 이 달 4일∼22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연극제」를 통해 연극과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은 어떨까.

서울 연극제란

서울연극제는 수준 높은 연극을 활성화함으로써 한국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행사로 국내의 대표적인 연극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벌써 26회를 맞이하는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 연극제’로 창설됐다. 초기 10회는 정부가 주관했으나, 1987년 이래 민간단체인 연극협회로 주최권이 옮겨지면서 명칭도 ‘서울연극제’로 바뀌었다.

2005 서울연극제, 이것이 다르다

그간 연극계는 공연예술의 질적인 완성도와 대중성의 측면에서 관객들의 취향에 맞춰 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서울연극제는 더 나은 발전을 모색하는 차원에서‘함께 사는 기쁨’이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된다. 이는 연극제가 매니아나 일부 연극인들만을 위한 축제의 장이 아니라 일반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되도록 지향하는 것이다. 아울러 연극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모색을 연극제를 통해 담고자 함이다.

기존의 서울연극제에서는 창작초연에 중심을 두어 공식 참가작 심사를 했지만, 2005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번역극과 재연작품까지 범위를 확대 선정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하나 주목해볼 점은 전과 달리 해외작품이 없다는 것인데 해외 작품 유치에 쓰이는 많은 예산을 공식참가작의 지원금으로 책정했다. 따라서 각 작품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참가작 및 자세한 공연 정보는 서울연극제 홈페이지 www.stf.or.kr을 참조하면 된다.

연극제이니만큼 시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올해에는 자유참가작을 위한 시상이 신설되는 점이 새롭다. 자유참가작에  주어지는 인기상은 학보사 기자들로 구성된 관객대표단이 뽑은 인기상을 수여하는데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어떤 연극이 좋은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개막식은 4일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 TTL특설무대에서, 폐막식은 22일 오후 7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려 연극인들과 각계각층의 인사, 일반 관객들이 함께 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재미가 두 배!

한편 거리 공연 위주의 부대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이 △마임 △무용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기며 관객과 연극인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극제에 〈루나자에서 춤을〉로 참가하는 극단 76단은 18일부터 22일까지 예술극장과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17시의 이야기〉라는 작품으로 거리 공연을 펼친다. 또 각 대학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의 거리공연도 마련돼 있는데  14, 15일에 수원여대의 독도지킴이 퍼포먼스가,  13∼15일에 명지대의 뮤지컬 <페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대학로 일대에서 자유참가작공연팀의 다양한 거리 공연이 펼쳐져 연극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킬 것이다.

이에 더불어 8개의 공식참가작 중 4편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과 공식참가작의 첫날 첫 공연을 볼 경우 사랑티켓 1장만으로 관람하도록 한 ‘사랑티켓데이’등의 즐거운 이벤트도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