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나 카페 통해 답 공유하기도

기자명 신대업 기자 (tlseodjq@skku.edu)

현재 우리 학교에서는 100% 가상강의 중 9개와 OCU 강의 120여개를 합쳐 130개 정도에 달하는 과목을 온라인 시험으로 치르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객관성과 공정성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온라인 시험이라는 시스템상의 맹점 때문이다. 온라인 시험은 일반 시험과 달리 학생이 각각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험을 감독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시험 과정에서 이뤄지는 부정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 학생들은 교재나 강의록을 보면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공부를 하지 않은 학생도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진규(정통05) 군은 “노력없이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은 부당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대부분의 시험이 객관식 문항으로 되어 있어 다른 사람들과 답을 공유하기도 쉽다. 더군다나 P/F 과목이 많기 때문에 다른 학생과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시험시간이 되면,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끼리 MSN 등의 메신저를 통해 문제를 함께 푸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터넷에 관련 과목 카페를 개설한 후 답을 공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다음’에서 ‘성대’, ‘컴퓨터 문서작성’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이런 일이 한두 번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OCU 강의를 하는 우리 학교의 홍덕선(영문) 교수는 “전국의 학생이 강의를 듣는 OCU의 특성상 이런 시험방식은 어쩔 수 없다”며 “서술형 문제 도입으로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CU 이외의 가상수업을 온라인 시험으로 치를지 출석시험으로 치를지 결정하는 것은 담당 교강사의 재량이다. 지난 중간고사를 온라인으로 치른 한 교수는 “학생들의 이런 부도덕적인 시험 자세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대학생인 만큼 스스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자제해주길 바라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담당 교수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의 온라인 시험 방식은 ‘노력한 사람에게 좋은 성적을’이라는 학사관리 엄정화에 어긋난다. 앞으로 학교 측은 문제 유형을 다양화한 후 임의로 문제를 배정한다거나 시험기간에 인터넷 게시판이나 카페 등을 감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