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심산사상연구회 회장 김시업(국문) 교수

기자명 지재희 기자 (chihee@skku.edu)

   
■ 심산정신글쓰기가 올해로 3회를 맞고 있는데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심산정신글쓰기는 ‘나는 누구냐’ 연극공연을 보거나 교양도서 ‘김창숙 문존’ 등을 읽고 심산의 삶과 정신을 새기는 글을 공모하는 것이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공모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1학년들의 참여율이 적다.
이번 공모에서는 학생들의 소박한 감정을 나타낸 글들이 많았다. 민족적, 이념적 방향보다 경험에서 나오는 느낌과 심산 정신이 만나는 것을 쓴 글이 많았는데 좋았던 것 같다. 반면 심산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잘못 쓴 경우도 있어 아쉬웠다.  

■ 심산은 어떤 분이었다고 평가되는가
구한말 시대 심산은 궁궐에 상소를 올리면서 처음으로 사회에 참여했다. 그 후 반제국주의 독립운동에서 반분단 통일정부수립운동, 반독재 민주투쟁까지 심산은 평생동안 우리 근대사가 안고 지내온 문제의 중심에서 생각하고 싸웠던 분이다. 이런 생각을 정치를 통해서가 아닌 교육을 통해서 실현하고자 해 우리 학교를 세우게 됐다.
이러한 심산은 근대사회에서 실천정신을 바탕으로 민족적 정의와 의리를 위해서 싸운 민족의 사표이다.  

■ 진정한 청년심산의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청년심산은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자각과 소명이 들어있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심산의 애국적이고 민족적인 정신과 실천적 삶을 이어받아 심산의 아들, 딸이면서 청년심산이라 자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성찰적인 노력이 부족해서 실천하는 모습보다는 구호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 심산의 정신과 취지를 스스로 자각해 익히고 배워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그런 자아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설정하고 추구해 나가도록 학구적이며 이성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한편 대학의 축제가 상업적 놀이와 소비문화의 양식을 재현하고 경험하는 것으로만 그치고 있어 아쉽다. 우리의 현실과 미래의 적극적인 발견을 위해서 창의적이고 날카롭고 치열한 고민을 놀이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학생들에게 심산을 더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오티를 통해 신입생들에게 무거운 이념으로서가 아니라 스승인 심산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 또한 연극 공연과 교양도서를 통해 학생들 생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야 한다. 학교에서 배부한 교양도서를 강좌에서 활용하거나 글쓰기 공모처럼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 교양도서를 권장한 책임과 의미를 구체화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도 교양과목을 다양하게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이에 더해 민족적 사명 등에 관한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강좌를 구체화시키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축제기간이나 심산기일이 있는 5월에 마라톤이나 글쓰기 등의 행사로 축제와 잔치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했으면 한다. 내부적 노력과 함께 심산정신 계승을 위해 심산 아카테미와 같은 것을 통해 심산을 사회에 알리고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