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진 기자 (nowitzki@skku.edu)

작년 초 인사캠 경영관과 자과캠 학생회관에서는 학교 측에서 주최한‘VISION 2010+??관련 공청회가 있었다. 공청회 주최 측과 당시 총학생회에서는??VISION 2010+??가 우리 학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이고 그 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사업이기 때문에 꽤 많은 학생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특히 학기 중에 열렸던 자과캠에서는 학생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몇 번의 SMS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양 캠 합쳐 참가한 학생 수는 1백 명이 채 되지 못했다. 그 중 학내 자치기구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총 10명도 되지 않았다.

여러 행사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한 위와 같은 예는 얼마든지 있다. 60%도 되지 않는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은 전형적인 경우이다. 학생 조직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도 있는 총학 선거가 이 정도라면 기타 자치기구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 대학 사회의 구성원들인 대학생들이 학교 전체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점차 개인화돼가는 대학 사회의 분위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참여해 봤자 소용없을 것이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일 수도 있다. 자신이 몰랐다며 학교 행정당국 측의 홍보 부족을 핑계로 댈 수도 있으며 자신만 잘 하면 상관없다는 무관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들의 무관심은 학생 개인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학생들의 참여가 점점 줄어든다면 학교 당국 측은 학생들의 의견 수렴 노력을 더욱 줄이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학생 개인에게 불합리한 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올 초, 재료-신소재공학과 통합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는 어쩌면 학교 측이 작년에 있었던 공청회에서 학생들의 무관심을 보고 의견 수렴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총학 선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우리 학교의 경우 이 선거로 인해 학내 분위기나 학교의 여러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투표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물론 특별한 이유로 기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잘 몰라서, 귀찮아서??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게 된다면 그 영향은 크다. 만약 학생의 손으로 뽑는 학생 단체가 실책을 저질렀을 때-물론 이런 일은 없어야겠지만-그 책임은 투표를 안 한 사람에게도 돌아오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해 줄 수 있는 인물을 뽑는 투표는 학생 개인에게 있어 권리이며 의무인 것이다. 이 경우는 기타 학생 기구도 마찬가지이다. 단선 후보라 해서 외면하지 말라. 찬성하면 찬성, 반대면 반대 등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 독자들은 학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좋게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비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학교 운영에 반영하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든 참가하라. 학교에, 학생회에 비판하려면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