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네 번째 이야기 - 김동원(정통4) 학우

기자명 박소영 기자 (zziccu@skku.edu)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카이스트’를 기억하는지. 그 드라마에 우리 학교의 로봇이 등장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성균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바로 로봇 연구회인 S. I. O. R의 팀원들이 만든 로봇이다.

이 연구회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동원 학우는 “우리 학교 로봇 축구는 엔터테이먼트 로봇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만큼 위상이 높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S. I. O. R은 △2003년 전국대회 우승 △2003년 세계대회 준우승 △2004년 전국대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에 그가 팀장으로 이끈 팀은 국내 전국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수많은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2003년 전국대회 결승전을 꼽았다. “우리 학교는 영남대와 전국대회에서 만나면 박빙의 승부 끝에 지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결승전에서 영남대를 만나 결국 막판에 4대 3으로 이겼다”며 당시의 기쁨을 회상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정보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소프트웨어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대학에 와서 2002년 로봇 축구 세계대회에 참가했을 때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으니까 오기가 생겨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로봇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로봇 연구가 전자전기, 소프트웨어, 제어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다. “며칠을 밤새 연구해도 해결이 되지 않아 답답할 때, 정말 사소한 것을 발견해서 난관을 넘게 되요. 제대로 작동하는 기기를 보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잊혀지는 거죠. 그것이 바로 공학에 빠져들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그러나 로봇 축구는 학생의 연구테마로써 공부하기에는 좋아도 프로로 나가기에는 제약이 많다고 한다. “사람들은 로봇 축구를 그냥 한번 볼 수 있는 경기로는 여기지만 K-1처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죠” 아쉬워하는 그의 말에서 로봇 축구의 대중성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진로가 확실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그.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기를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활짝 웃으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그는 로봇 연구도 좋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목표를 위해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오늘이 없다면 내일도 없다’는 단순하지만 소중한 진리가 새삼 다가왔다. 로봇과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그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