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충실한 교양 수업 위해 3학점 위주로 개편
이수 학점 낮지만 내실있게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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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곽지은(이과대·1)씨는 2005년 2학기 1·2·3학점 교양으로 각각 3개씩 18학점을 듣고 있다. 우리 학교 최윤정(언홍영·1)씨는 3학점 교양 6과목으로 18학점을 수강하고 있다. 같은 18학점이지만 수강 가능한 과목 수는 3과목이나 차이가 난다. 우리 학교에는 2학점 교양이 왜 없는지, 다른 학교보다 방학을 빨리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학사에 대한 불만과 오해를 풀어봤다.

◆3학점 위주의 교양 수업
우리 학교 교양 수업은 3학점 강의 95%, 1학점 강의 5%로 구성돼 있다. 이는 고려대·성균관대 등 다른 대학이 1·2·3학점의 교양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그렇다면 학교는 왜 3학점 위주의 교양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표 참조)

우리 학교는 1999년 기존의 2학점 교과목을 3학점 또는 1학점 교과목으로 변경했다. 송덕수 교무처장은 “수업의 내실화를 목표로 50분 수업체제를 75분 수업체제로 바꿨다”며 “교양 시간표를 3학점 위주로 편성하면서 전공 만큼의 의미를 지닌 심화 교양 수업이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보통 1학점을 한 주 50분 수업으로 환산하기 때문에 2학점 교양은 100분 동안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75분 체제에서 2학점 수업을 100분으로 맞추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학점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2학점 교양들이 3학점 교양으로 바뀐 것이다. 최고은(수학·2)씨는 “교양은 다양하게 접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학교에도 다양한 학점의 교양이 있어 더 많은 과목을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덕애 교수(영어영문학 전공)는 “다양한 학점군을 만드는 것은 찬성이지만 단순히 교양 과목을 많이 듣겠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교양 과목은 인격과 학문적인 성취를 위한 높은 수준의 과목이어야 한다”며 “취미 생활과 일반 상식에 관한 교양 과목은 1학점으로 변경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양대·서강대 등은 75분과 50분 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1·2·3학점 강의가 모두 이뤄지고 있다. 송덕수 교무처장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2·3학점 수업을 병행하면 강의 수가 늘어 현실적으로 강의 공간의 여유가 없다”며 “2·3학점 수업을 모두 하려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수업을 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필요로 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타대보다 한 주 적은 학사일정
이화인이라면 한번쯤 기말시험 직후 타교 친구와 약속을 잡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 시험이 끝나도 다른 학교는 아직 시험이 진행중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의 학사일정은 15주 동안 진행된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이 16주로 진행하는 것에 비해 1주 짧은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 수업 일수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대 중간·기말고사를 합친 시험기간이 2주인데 비해 우리 학교는 시험기간이 총 1주이기 때문이다. 토·일·공휴일·시험기간을 제외한 실제 수업 일수가 고려대 64일·연세대 68일·우리 학교 64일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그래프 참조)

우리 학교도 1996년 이전에는 16주 학사일정에 시험기간이 2주였다. 그러나 학교 측은 1996년, ‘1년 3학기제’를 준비하면서 학사일정을 15주로 조정했다. 계절학기제를 3주씩 1·2차로 나눠 진행하도록 개편한 것이다.

송덕수 교무처장은 “당시 학사일정 1주를 줄이면서 총 시험기간도 반으로 줄였기 때문에 실제 수업 일수는 같다”고 설명했다.

계절학기를 1·2차로 나눠 진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15주의 학사일정은 불가피하다. 계절학기는 시기상 냉·난방 시설이 완비된 강의실을 확보해야 한다. 정규학기보다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절학기를 2차로 진행하는 것이다.

◆한 학기 최대 이수 학점이 낮은 편
우리 학교는 한 학기 최대 이수 학점이 18학점이다. 서강대(21학점)·한양대(20학점)·고려대(19학점)등 일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 학교 최대 이수 학점은 낮은 편이다. 본사가 9월12일(월)∼16일(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화인 68.8%가 ‘한 학기 이수 학점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우리 학교는 졸업 학점이 120학점이기 때문에 한 학기 최대 이수 학점이 높아질 경우 졸업이 앞당겨질 수 있다. 송덕수 교무처장은 “최대 이수 학점을 낮출 때, 선진국 유수 대학들의 커리큘럼을 조사해서 참고했다”며 “최대 이수 학점을 낮추게 되면, 교수들의 연구시간도 늘어나서 자연히 교육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도 학점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각각의 과목에 내실을 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현주(사학·2)씨는 “다른 학교보다 한 학기 최대 이수 학점이 낮다면 등록금도 타대보다 낮아야 하는 것이 아닌갚라고 말했다. 재무처는 “학교 예산에는 학점에 필요한 직접비뿐 아니라 운영을 위한 간접비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므로 등록금을 반드시 학점과 연관시키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경 기자 yellowant31@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