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프로그램 부재로 학생들 참여 부진해

기자명 강준영 기자 (hispider@skku.edu)

성균어학원(원장:강용순 교수 영문)의 'Friends'제도(이하:프렌즈)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프렌즈는 우리 학교 외국인 재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한국 학생들이 돕는 제도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 반해 한국 재학생들의 무성의한 태도와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의 부재로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프렌즈 참가자들에겐 활동 시간만큼 인성품에 적용되는 봉사활동시간이 주어지는데 학생들이 이를 주목적으로 삼을 뿐 본 활동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첫 만남의 시간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해 프렌즈에 참가했던 익명의 한 학생은 “학생들이 인성품을 위해 형식적으로 시간을 채우는 경우가 많았다”며 “심지어 파트너의 이름을 모르는 참가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의 무성의한 태도는 근본적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대부분의 지적이다. 한국 재학생들과 외국인 재학생들은 활동 첫날 2시간 가량의 공식적인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끝나면 자율적으로 만나게 된다. 정규 과정은 이것으로 끝이다.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정식 프로그램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프렌즈 참가자 송효진(사과계열1) 양은 “정규적인 관리 프로그램 없이 그저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는 것은 방임과 다름이 없다”며 “몇몇 학생들의 무성의한 태도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방임적인 시스템은 학생들의 활동을 형식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활동 첫 날 2시간 가량의 ‘International Meeting’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그 후 참가자들을 위한 공식적인 프로그램은 마련돼 있지 않다.
이와 관련 성균어학원 주희은 직원은 “정기적으로 작성하는 Friends-Diary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활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지난 여름방학 참가자인 이소선(사과계열1) 양은 “다이어리를 매우 형식적으로 쓰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심지어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허울뿐인 다이어리보다는 창경궁 민속체험 등의 외국인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그램을 개설해 활발한 참여를 유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지가 좋은 만큼 성균어학원은 한국인 재학생과 외국인 재학생이 다함께 모여 참여할 수 있는 정규 프로그램을 개설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또한 참가 학생들을 자율의 이름으로 방관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참여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