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심산 신문고]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학기를 시작하고 과목별로 사야할 책이 있어서 경영관 지하서점에 들러 몇 권의 책을 샀다.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내고 포인트 적립을 위해서 okcashbag카드를 건냈는데, 카드로 결제하면 적립이 안 된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내가 책을 처음 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시중서점에 나가서 몇 번 씩 책을 사봤지만 카드로 결제해서 포인트 적립 혜택을 못 받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지 책뿐만이 아니라 다른 조그만 편의점을 들러도 카드결제로 인한 불이익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서점주인의 이 말을 듣는 순간 참 황당할 따름이었다.

이런 서점주인의 말을 지금까지 나 뿐만이 아닌 다른 학우들도 많이 들어왔을 텐데 한마디 건의해서 바꿔주는 사람이 그동안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2001년에 입학해서 1년 간 학교를 다니다가(그때는 동명서점 카드에 별도로 적립되는 포인트가 있었다) 군 제대 후에 복학한 첫 학기에 서점 카드를 더 이상 못쓴다는 말을 들은 것도 아까운 기분이 들었는데 그 금액을 그렇다고 보상해주는 것도 아니고 이제 카드결재라서 다른 포인트 적립도 곤란하다는 말을 왜 듣고만 있어야 하는지. 그렇다고 다른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반납하러 다시 찾아가면 인상이나 찌푸리는 모습 안보는 것 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총학생회를 통해서 건의를 해보고 서비스 개선을 요청했지만 얼마 전 다시 서점에 가서 물어본 결과 여전히 카드결재에 따른 포인트 적립은 거절하고 있었다. 학생회 측의 답변은 이랬다. 학교 서점이 법인 소유인 경우에는 카드 수수료가 면제되지만 우리 학교 서점의 경우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카드수수료가 추가되고 여기다가 okcashbag 수수료까지 추가되면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하며 학생들이 다른 곳과 동일 혜택이라도 받도록 학교 측에 건의했다는 말이었다.

학교에 들어와 있는 서점이 법인 소유이냐, 개인 소유이냐는 학생들에게 전혀 상관이 없다. 총학에서 그럴듯한 답변을 듣기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학생들에게 상관도 없는 법인 따위를 따져가면서 혜택을 못 받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최소한 학생들이 이 학교의 주인이며, 여러 교내 업체들이 학생들로 인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좀 알아주고, 그에 합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교, 교내 업체가 됐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다.

박정훈(경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