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선이 기자 (ssunya@skku.edu)

지난 9일 ‘삶의 고민을 실천으로 풀어가는 이과대 사회과학부 학회 여름’의 학회장 김동주(물리05) 학우와 홍승희(물리04) 학우를 만났다. 현재 ‘여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착취 받는 노동자의 삶에 집중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사회 일원이라고 생각할 때 생존권이 달린 노동자 문제를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름의 활동은 활발하다. 일단 3월 초에는 사회의 전반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반세미나로 마르크스주의를 배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을 통해 사회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다. 그 후의 활동을 살펴보면 작년의 경우 경찰직 노동자 집회와 이주 노동자 집회 등에 참가했고 이를 중심으로 학내에 대자보를 쓰거나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작년에는 이주노동자를, 제작년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주제로 소식지를 발간했으며 영상회도 열었다. 메이데이와 노동자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필수 연중행사이며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에도 항상 출동할 준비가 돼 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름은 학우들의 저조한 참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과캠에는 사회참여를 하는 단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죠”라고 말하는 김 학우는 대자보를 붙이거나 심포지엄을 개최해도 학내 반응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학우들은 노동자라는 단어만 들어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그다지 지지받지 못하고 있는 운동권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가 노동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자신들이 사명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홍 학우는 “성균관 학우 여러분, 당신도 졸업하면 노동자입니다. 현실을 깨닫지 않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도 착취받는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자과캠 셔틀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던 여름을 소개하는 대자보가 떠오른다. ‘비정규직, 파견법, 이주노동자, 파업? 과연 우리와 관련없는 이야기일까?’ 여름의 간절한 몸짓에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