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심산 신문고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3월 2일 학과 게시판에 “고분자시스템공학과 4학년 학생은 졸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1, 2학기 졸업논문설계를 필히 수강해야 합니다. 미수강 혹은 미취득시 졸업요건 미비로 인해 졸업이 불가능하니 착오 없기 바랍니다” 라는 공지가 붙었다. 금년 4학년 수강신청을 막 끝난 터라 이 소식은 내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았다.

우선, 과실로 달려갔다. 공지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왜 그런지 내가 물어봤지만, 학과에선 공지된 것을 다시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렇게 물은 것도 내가 처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서 논문지도 교수님을 찾아갔다. 교수님은 ABEEK(공학인증제) 관련해서 금년에 처음 실시하는 과목인데 자세한 것은 며칠 뒤 교수회의가 열린 후에 알려준다고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난 시간표를 다시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ABEEK에 대한 말은 많다. 그런데 ABEEK의 실재적 적용대상이 아닌 05학번 이전 학생 특히 졸업을 막 앞둔 학생들은 수강 신청을 할 때 혼란스럽다. 학과 교수님 중 몇 분은 현재 4학년은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왜 졸업을 미끼로 1년에 4학점씩이나 졸업논문설계과목을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

학교는 작은 문제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ABEEK라는 새로운 제도를 준비하는 지금 학생들에게 미리 홍보하고 학년별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을까. 지시하기 전에 이유를 알려주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학생에 대한 학교 당국의 좀더 사려 깊은 태도를 기대해본다.

최훈길(고분자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