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심산 신문고]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눈 깜짝할 새에 3월도 지나고, 캠퍼스 곳곳에는 이미 봄의 기운이 묻어나지 않는 데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중도 앞을 지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에 감탄하고 있자면, 어느새 ‘중간고사’라는 단어가 떠올라 마음 한 구석을 짓누른다. 시험 기간만 되면 치열하게 벌어지는 도서관 자리 차지하기에 대해 항상 말들이 많지만, 정작 내가 1층 열람실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하다고 느꼈던 점은 바로 여자 화장실이었다.

중도 1층의 여자화장실은 내가 겪어본 바로는 우리 학교에 있는 화장실들 중 가장 상태가 심각하다. 물론 시험 기간에는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는 관계로 금방 지저분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청결은 둘째 치고라도, 시설이 오래돼서인지 변기가 금방 막히고 물이 내려가지 않아서 원래는 여러 칸이 있는데도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한 두 칸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쓸 수 있는 칸도 더러워져서 새벽 시간대에는 화장실에 가려다가도 그냥 나오게 된다. 청소를 더 자주한다거나 학우들이 더 주의해서 쓰면 해결될 정도의 문제라면 좋겠지만, 그 정도의 수준은 이미 지난 것이 아닌가 한다. 새로 지어진 건물인 법학관이나 수선관 화장실은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은데 그보다 이용자도 많고 활용도도 높은 도서관 화장실은 왜 그렇게 불편하기만 한 것일까.

중도 1층 열람실은 적어도 시험기간 동안에는 학우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열람실이 아무리 깨끗하고 편리해도 화장실이 지저분하고 시설이 엉망이면 중도의 이미지가 좋게 다가올 리 만무하다. 시험 기간에는 밤샘 공부를 하는 학우들도 많고, 대부분 장시간 앉아서 공부를 하는데 화장실이 불편해서 가기 싫을 정도라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민화(문정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