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평생교육에 더 관심 기울일 필요 있어

기자명 김은지 기자 (owsweet@skku.edu)

교육이 학교교육 중심, 공급자 중심에서 점점 평생교육 중심, 수요자 중심으로 변함으로써 생애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교육은 장소나 나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평생 동안에 걸쳐 모든 장소에서 이뤄진다. 이것이 교육의 형태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개념이며 평생교육의 개념이다.

대학과 지역사회, 그 사이에 놓인 평생교육

과거와 다르게 오늘날은 대학이 가진 모든 능력을 지역사회와 같이 나누며 공존, 공생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평생교육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사회교육활동 차원에서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평생교육원의 강좌 종류와 등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 영역 또한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다.

▲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대학이 손을 맞잡을 때다.
부경대학교(이하:부경대)는 주 5일제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시민들을 위해 이색적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난해 수강생을 모집했다. 이 배움의 과정에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설 도우미’를 양성하는 박물관대학을 비롯해 △예쁜 글씨 △생활도예 같은 개인의 취미생활을 위한 강좌가 개설돼 있다. 또한 손수 창업할 수 있는 이색분야의 전문가 과정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부경대는 △생활보호대상자 △국가유공자 △경노우대자 △장애인들에게 수강료를 감면해주고 부경대 재학생, 교직원 및 직계가족에게 수강료 할인 혜택을 줘 지역 주민들이 더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부경대 외에 서울 시내 대학들에서도 사회교육원, 평생교육원이 활발히 운영 중에 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대학 내에 사회교육원이 있고 교육과정은 전문교육과정과 교양교육과정으로 나눠져있다. 전문교육과정 안에 미디어아트 교육센터부터 교양교육과정의 언어·문학 교육센터까지 총 86개의 강의를 개설해 시행하고 있다.

몇 강좌만 남아있는 우리 학교 평생교육 실태

대학과 지역사회 간 연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우리 학교에서도 시행 중이다. 그러나 현재 평생교육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교육원은 없는 상태이고 유학·동양학부와 예술학부에서 몇 개 분야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다.

유학·동양학부에서는 유림지도자과정과 동양문화고급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동양문화고급과정에는 △사서반 △삼경반 △예절학 △다도학 △서예과정 강의를 개설해 한 학기당 1백 명이 넘는 수강생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 교육과정 수료자에게는 우리 학교 총장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하고 동양문화고급과정 수료대상자 중 소정의 심사에 합격한 수강생에게는 해당 전공분야 자격인증서를 수여한다.

이에 대해 유학대학원 한상무 조교는 “이 프로그램은 평생교육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일반 사람들은 학자나 권위자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유학·동양학부에서 그런 과목을 개설해 일반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예술학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서예전문과정과 사진예술전문과정이며 사진과 서예 분야만 특히 수요가 높아 폐지되지 않고 남아 있다. 사진예술전문과정의 경우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나눠 학기 당 수강료 30만원에 16주를 교육한다.

이와 관련 예술학부(학부장:김면 교수) 박인붕 계장은 “우리대학이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자 하는 바의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에 평생교육원을 운영하지 않는 상태이고 그나마 수요가 높은 사진과 서예 강의만 진행 중에 있다”며 “사실 평생교육원이 수익 사업적 측면이 강해 많은 대학에서 운영 중인 것이고 우리 학교는 그럴 필요가 없으므로 운영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한 관계자는 “평생교육은 주민의 교양정신을 함양하고 배움의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결코 영리목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대학이 수익단체가 아닌 만큼 평생교육 역시 그런 의미에서 운영되는 것은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연계라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대학과 지역사회 연계의 일환으로 평생교육 강의 프로그램 대신 지역주민에게 도서관의 도서 대여를 하고 있고 예술학부의 문화제인 예야제(藝夜祭)와 열린 음악회에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연계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할 우리 학교

최근 들어 대학이 지역과 상호작용하며, 그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우리 학교는 평생교육 강의 프로그램을 많이 폐지한 상태이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면 과거보다 더 활발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제는 대학이 홀로 설 수 없다. 지역사회와의 연계 속에서 개방적인 태도로 지역사회와 손잡을 때 윈윈 전략의 성공으로 많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