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현실적 이유로 설치 난색 표명

기자명 김용민 기자 (claise@skku.edu)

우리 학교의 건물들은 화장실과 점자 등의 장애인 관련 시설이 잘 정비돼 있는 반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동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따른다. 특히 인사캠의 호암관과 수선관 입구에는 경사면이 없어 휠체어를 탄 장애학우가 건물에 진입조차 할 수 없다.

호암관은 입구가 두개지만 도로쪽에 위치한 보조 입구는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고, 주 입구는 그 곳까지 도달하는 계단에 경사면이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탄 장애학우가 건물 내로 진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작년 우리 학교 홈페이지 여론마당에 한 학우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친구가 호암관에 진입하는데 불편함이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수선관 역시 1층에 경사면이 설치돼 있지 않고 5층 입구까지는 도로의 경사 때문에 장애학우가 올라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양캠 학생회관 △인사캠 교수회관 △자과캠 복지회관은 건물 내에 경사면이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학우의 이동이 어렵다. 학생지원팀(팀장:금명철) 박경민 직원은 “복지회관과 학생회관 모두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며 장애학우의 이동에 불편함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건축 관련 규정 등을 들며 경사면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과캠 건물들은 예산, 공간 등의 문제로 엘리베이터를 재설치 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인사캠의 경우는 경사면 설치가 관련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인사캠의 건설 토목을 담당하고 있는 관리팀(팀장:신도환) 이재필 과장은 “호암관과 수선관의 경우 건축법상 경사면을 설치하려면  높이 1m당 12m의 길이가 필요한데 지형 여건상 쉽지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호암관은 주 입구 우측까지 이르는 계단의 높이가 약 2m로 규정에 따르면 24m를 확보해야 된다. 현재 호암관 옆 계단은 24m를 확보할 공간이 존재하며 입구 근처에 이르면 낮은 높이의 턱만 있기 때문에 경사면을 만들면 휠체어도 진입할 수 있다. 수선관 1층 입구도 운동장 윗길인 ‘실크로드’까지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 경사면을 연장 설치하기로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여러 방면으로 검토해 봤지만 경사면을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자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과장은 “우리 학교 인사캠 지형이 가지고 있는 난점 때문에 장애학우들에게는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해 앞으로도 장애학우가 휠체어를 타고 학내에서 활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