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한교07) 학우

기자명 박경흠 기자 (trident22@skku.edu)

국사가 정규 교육 과정에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선택과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 하지만 이렇듯 역사에 대한 무관심과 홀대 속에서도 꿋꿋이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한 학우가 있다. 바로 강민경 학우다.
어릴 적 역사 만화 전집을 통해 처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강 학우는 지금껏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우리역사바로알기경시대회’와 ‘한국사 2급 능력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정도로 역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자랑한다.

“역사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책을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두 발로 돌아다니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강 학우가 직접 중국에 고구려역사탐방을 다녀온 이유다. “발해 유적지에서 흙먼지 한 알이라도 담아가게 하지 못하는 공안당원을 보며 분노감보다는 유적에 대한 보존 의식이 그토록 강하다는 사실에 오히려 부러웠어요.” 중국 역사 탐방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또한 그는 ‘우리역사바로알기’ 경시대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아직까지도 역사 관련 모임을 갖고 있다. “세미나를 통해 역사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만큼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없어요. 어떤 역사를 놓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들을 교류하다보면 속이 다 후련해진다니까요.”

그런데 이처럼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공은 사학이 아닌 한문교육이다. “사학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사료를 해석하는데 필수적인 한문 공부를 더 한 후에 역사를 탐구하는 게 이치에 맞다고 생각했었죠.” 전공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도 많이 했다던 강 학우가 ‘조금 색다른’ 전공을 선택한 이유다.

이렇듯 역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강 학우는 장래에 ‘누구에게나 친근한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한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이 재미없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사제간의 교류’란게 전혀 없잖아요. 학생들이 전혀 공감을 못하니까 자꾸 역사가 재미없다는 인식이 박히는 것 같아요” 우리 역사 교육의 한계를 지적한 그는 역사학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대중화에 힘쓰려구요. 옛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면 역사가 재미없다는 선입견은 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역사는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연결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라는 강민경 학우에게 역사는 더 이상 먼 곳에 있지 않다. 이제 그는 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역사를 널리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을 넘어 사람들 사이서 살아 숨쉬는 친근한 존재로서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강 학우는 역사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