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 안된 학교행사, 정작 학우들의 대운동장 이용 막아

기자명 손용성 기자 (blueblue@skku.edu)

자과캠에 있는 대운동장의 사용을 두고 중앙 운동동아리(이하:중동)와 스포츠과학부(이하:스과부) 소속의 지도실 간에 체계적인 협의과정의 부재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자과캠에는 두 개의 운동장이 있지만 하나는 스과부 내의 특기자 선수들로 이뤄진 체육실 소속의 운동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구장이기 때문에 일반 스과부 학우들과 중동의 학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장은 대운동장으로 한정된다. 이에 축구동아리로 대표되는 중동은 1주일에 2일을 사용해 왔지만 여러 학교행사로 인해 대운동장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뒤따랐고 사전에 계획했던 학기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때문에 중동 측은 대운동장을 관리하는 스과부의 역할에 대해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 학우들의 사용문제로 진통앓던 자과캠 대운동장, 체계화된 협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손용성 기자
원칙적으로 매학기 초에 △중동 측 대표자 △스과부 측 단대장 △중재자인 스과부 조교로 구성된 당사자들이 운동장 사용 및 예약에 대해 협의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문제는 실질적으로 이러한 협의가 진행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중동의 대표자로 협의에 나선 축구동아리 ‘르풋’의 하제동(사회환경04) 회장은 “학교행사로 인해 운동장 사용을 양보하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사전에 협의를 거쳐 행사일정을 알았더라면 헛걸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스과부의 미흡한 시설관리에 제기되는 불만에 대해 스과부 박해진 조교는 “학기 초에 중동들을 대상으로 협의 일정을 계획하지만 정작 중동의 참여가 저조해 성사되지 못했다”며 오히려 중동 측에 책임을 물었다.

또한 운동관련 학과에 체육시설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우선사용권’을 스과부에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중동 측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운동장 활용도에 있어 중동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스과부 학우들에게 ‘우선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은 오히려 중동 학우들의 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지웅(스포츠04) 학우는 “타 학부 학회의 세미나실처럼 스과부 학생들에게 대운동장은 자신의 전공을 심화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스과부가 ‘우선사용권’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논란의 한가운데에서도 모든 대표자들은 ‘우선사용권’을 두고 반복되는 소모적인 논쟁에 대해서 논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대운동장과 관련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정화된 절차를 마련해 이에 따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도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르풋’의 전 회장이었던 구민준(기계02) 학우는 “모든 학우들이 운동하며 즐기는 대운동장이 모두가 바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