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간 상생 도모할 가족회사제
대학-기업간 상생 도모할 가족회사제
  • 신상현 기자
  • 승인 2008.03.17 00:03
  • 호수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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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의 한 형태로 부상하고 있는 가족회사제가 학교와 기업간의 이해관계나 연구목표의 차이로 인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족회사제란 대학과 기업의 맞춤형 연구ㆍ교육협력 시스템으로 대학은 가족회사 수요에 맞춘 공학교육을 완성하고 기업은 대학과의 공동 연구개발ㆍ기술이전으로 기술경쟁력 향상을 도모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우수한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제도다. 학생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가족회사제 협약을 맺은 기업에 취직 하거나 대학에서 중소기업에게 비싼 기계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빌려줌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도는 2004년 9월 당시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을 통해 우리 학교를 포함한 13개의 대학이 운영대상으로 선정됐고 제도시행을 의무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1만 1천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대학과 협력을 맺어 가족회사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고 크루셜텍이라는 기업이 호서대에 2016년까지 총 5억의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한 것처럼 학교 재정에 기여하는 사례도 있다.

가족회사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학교와 중소기업이 밀접하게 연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중소기업과 밀접한 연계를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지방대학들에 비해 우리 학교는 국가규모의 연구 분야나 상업화가 목적이 아닌 연구가 많아 이러한 특성에 부합하는 중소기업들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로 인해 우리 학교는 2004년 가족회사제의 최초 운영대상으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에서야 처음 중소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현재 우리 학교는 (주)써니텍을 포함하여 불과 18개의 사업체와 이 협약을 맺고 있다. 이 는 7백개가 넘는 회사와 연계한 한양대는 물론, 전체 가족회사 협력대학 평균인 5백개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에 대해 산업기획팀(팀장:이승재)의 채성찬 계장 또한 “우리 학교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며 “앞으로는 학교 실정에 맞는 1천개 이상의 협력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학우들이 취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소규모의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도 가족회사제가 실효를 거둘 수 없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이인경(바이오05ㆍ휴) 학우는 “학우들이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데 굳이 중소기업에 취직하려는 학우들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 우리 학교는 아직까지 인력교류를 통한 중소기업으로의 취직이 한번도 이뤄진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가족회사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과 학교의 가족회사제 출범 당시의 목표가 서로 어긋나 있다는 점이다.

일단 학교 입장에서는 등록금 등의 사항들과 연관돼있기 때문에 금전적인 지원보다는 기업에 기술이나 연구결과를 제공하려는 반면에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재정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문제다. 이에 채 계장은 “아무래도 제도가 정착되지 않다보니 기업들이 이러한 것들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재정지원이 아니라 기술이전이나 정보 등의 교류가 궁극적으로는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요구사항뿐만 아니라 양 측의 연구목표가 상이한 것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기업은 재정 부족을 이유로 당장 매출로 가시화될 아이템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상용화를 전제로 하는 연구에만 관심을 갖는데 비해 학교는 순수학문 분야를 연구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학교 김용세(기계) 교수는 “산업체와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함은 인정하지만 국가산업을 전체적으로 하는 연구도 상당 수 존재하기 때문에 가족회사제라는 테두리 안에 모든 학교들을 묶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보다 대학의 역할이 보다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체적으로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당장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시급하므로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비투자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급인력의 편중 현상도 대학이 주체적으로 가족회사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탠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이 박사급 연구 인력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학에서 담당하는 R&D(연구ㆍ개발)는 전체 규모의 30%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우수한 연구 인력이 대학에서 제대로 된 R&D를 수행하고 있지 못하고, 기업에서도 필요한 인력을 배급받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과의 연계에 나서는 한편 적재적소에 기업에 필요한 우수연구 인력을 배치해 가족회사제의 본래 취지를 다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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