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원 (행정00) 학우

기자명 권시정 기자 (ksj0114@skku.edu)

 ‘비상’ 뮤직비디오 속 ‘팝핀 현준’을 보는 순간 한눈에 매료돼 춤동아리 ‘꾼’에 들어가게 됐다는 이제원(행정00)학우. 그는 팝핀을 배우겠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친구와 무작정 압구정동으로 갔다가 운명적으로 ‘팝핀 현준’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하게 됐다.

캔, 이현도, 다이나믹 듀오 콘서트 등의 안무 담당 및 신인가수의 안무 트레이너, 대기업의 댄스 동호회 강사 등 화려한 약력의 이 학우는 “어제보다 오늘 더 잘추고 싶을 뿐”이라며 춤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다.

갖가지 포즈를 취해보이며 장난스레 웃는 그에게 춤이란 어떤 의미를 갖느냐고 묻자, 단번에 ‘자아실현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저는 춤을 통해 저 자신을 찾았죠” 춤을 추기 전까지만 해도 남들 앞에서 고개도 잘 들지 못할 정도로 내성적이었다는 이 학우. 무대의 스포트라이트가 잘 어울리는 그에게서 떠올릴 수 없는 모습이었다. “춤을 통해서 타인 앞에서 저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저를 보며 박수치는 관객 앞에서 더 잘추고 싶다는 욕심과 책임감도 배웠어요”

이 학우는 춤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열매와도 같다고 한다. “열매를 맺기 위해선 물을 주고 끊임없이 돌봐줘야만 하듯 춤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에요. 애정을 갖고, 열정을 얼마나 쏟느냐에 따라 활짝 만개할 수도 있고, 피다 말 수도 있죠”

그래서일까. 그는 졸업 준비로 아무리 바빠도 춤을 쉬는 날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춤을 출때면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풀려 자는 시간,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 등 여가 시간을 더 많이 줄여서라도 춤을 포기할 수 없다며 단호히 말한다. “춤은 제가 죽도록 하고 싶은 일이에요. 춤을 위해선 다 포기하는 거죠. 예전에 6개월 정도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생활했던 적이 있어요. 오전이면 수업 듣고 오후면 춤추는 것의 연속이었죠. 물론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춤 이야기를 하는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이 학우는 아이러니하게도 춤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전에 방송에서 춤을 추며 돈을 번 적이 있었어요.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춤이 돈과 결합되다 보니, 원치 않는 옷을 입고, 좋아하지 않는 노래에,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춤을 춰야할 때가 생겼어요. 그래서 다신 춤을 이용해서 돈을 벌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요즘 학우들은 좋은 학점, 좋은 회사 취직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이 학우. “순수한 욕망으로 활동할 수 있는 때는 대학시절 뿐이죠. 자기가 원하고 한번쯤 하고 싶은 것을 용기를 내서 한다면 미래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도록 활동의 폭을 넓혀보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춤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채 ‘비상’을 시도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춤’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