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아(무용05)학우

기자명 손용성 기자 (blueblue@skku.edu)

“무용을 통해 상대방과 진실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대부분의 무용학과 학생들이 전문적인 무용가나 무용교수, 안무창작가를 꿈꾸는 것과 달리 ‘아이들’과 함께하려는 학우가 있다. 그녀는 우리 학교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최희아 학우.

네 살에 처음 접한 무용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무용에 대한 애정을 이어온 그녀는 하와이 이민 100주년 공연, 일본문화교류 공연, 캄보디아 교육봉사 등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무용학과 내에서도 유명한 존재다. 자신이 무용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그녀는 오래전부터 무용교사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처럼 교사의 꿈을 확고히 정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지난해 겨울 교육봉사를 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파견되기 전에는 막연히 ‘교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을 뿐 ‘꼭 하고 싶다’거나 ‘꼭 해야 한다’라는 굳은 의지는 없었어요” 막연하기만 했던 그녀의 꿈은 현지 아이들에게 소고춤을 가르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처음 배우는 동작임에도 소고소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덩, 딱’과 같은 악기소리를 따라 부르기도 하는 아이도 있었죠” 비록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몸짓으로 웃음을 주고받으며 서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통해 그녀는 무용의 또 다른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렇게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생기자 전에는 보이지 않던 무용교육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움직임에 대한 진지한 논의없이 학생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과 이러한 무용교육이 전공생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지니게 된다. “‘왜 이러한 동작을 해야 하는지, 왜 이러한 호흡법이 필요한지’에 대한 어떠한 설명 없이 단순히 교수님이나 강사의 몸동작을 따라하는 것은 제 자신을 수동적인 존재로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러한 현 무용교육의 문제들을 인식한 후 그녀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로서 그녀만의 차별화된 덕목과 새로운 교육과정을 정립하게 된다. “무용이 보다 아이들과 일반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면 무엇보다 ‘움직임’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해요. 기존의 정형화된 동작을 따라하고 이론을 외우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그만의 ‘움직임’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녀는 이러한 ‘움직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더 나아가 아이들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시켜 주는 것이 현 무용교육이 지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무용교사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진실한 마음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무용을 가르치고 싶다는 최학우. 연습실이 있는 수선관으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엔 교사로서의 책임감과 우아함이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