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의 경고를 듣지 않으면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
“정부가 국민의 경고를 듣지 않으면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
  • 김용민 기자
  • 승인 2008.06.11 23:51
  • 호수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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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적극 참여 학우와의 인터뷰 - 고광연(국문 07)

■과잉진압 논란이 있었던 6월 1일 촛불 문화제에 참석했다고 들었다.
원래 친하게 지내던 학우들과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나중에 가게 됐다. 그런데 시청에 도착하니 경찰 측에서 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쳐 놓았고 전경들이 앞에 배치돼 있더라.

■시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땠나?
정말 평화적이었다. 보수 언론들이 흔히 얘기하는 선전 선동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시민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서로 소통하는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물론 그날따라 과격했던 몇몇 시위대가 있었지만 정말 극소수의 사람들만 그랬던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폭력을 외치면서 평화적으로 문화제를 진행했다. 소수만 가지고 전체를 판단할 순 없는 것 아닌가
이전에도 전국학생행진 같은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지만 축제 분위기와 같은 시위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듣기로는 시위과정에서 전경들의 과잉진압에 의해 다쳤다고 하던데
시청에서 세종로로 이동했는데 자정쯤 시위가 과격해졌다. 시민들도 많이 흥분했고 전경들도 꽤 강경한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전경들이 유리병을 던지고 중앙선을 분리하는 봉을 부러뜨려 던지는 등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심지어 기자가 사다리위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전경 버스가 후진해서 사다리를 넘어뜨리는 등 위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떤 스님이 “세 발짝씩만 물러나자”고 하면서 진정시키자 시위대가 동의했고 이어 전경 분대장 급 간부도 이에 동의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시위대가 물러서자 갑자기 전경들이 돌변해 방패를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부상자가 속출했는데 그 속에 내가 포함된 것이다.

어떤 한 전경은 내 머리채를 잡고 나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는데 그러자마자 전경들이 때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육두문자를 내뱉으면서 내 머리, 옆구리와 배 등을 수도 없이 때렸다. 다행히 한 아저씨가 인도로 가자고 하면서 위로해줬고 근처에 있던 의료봉사단에 의해 병원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보수 언론이 보도하는 것과는 너무나 다른 내용인데
보수 언론을 보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시위대 숫자를 고의적으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힌다. 물론 신문사로서의 논조가 있겠지만 모 일간지 처럼 촛불시위가 100m 육상 신기록보다 작게 다뤄질 사항인가? 이에 대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시위가 국민들의 일상이 돼버린 느낌이다. 이런 촛불의 기세는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은데 현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 달라.
현재 시위 분위기는 굉장히 바람직한 것 같다. 누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국민들이 공감하는 자리가 된 것에서 참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 같은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과격한 양상보다 이런 축제분위기가 계속 지속됐으면 한다.

그리고 아까 얘기했지만 현 시국은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팽배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기회에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듣고 잘못된 것을 시정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쇠고기에 대한 미봉책만을 꺼내들면 절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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