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한 학기 2백만원에 그쳐 ... 체계화된 프로그램 미비도 문제로 지적돼

기자명 윤다빈 기자 (ilovecorea@skku.edu)

부족한 장학금 지원과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의 미비로 해외수학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해외수학생 제도는 해외 파견교와의 협정을 통해 우리 학교에서만 외국으로 학생을 파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은 상대적으로 협정 체결이 쉬운 반면, 파견 학생이 본교와 파견교 모두에 등록금을 내야하는 단점이 있다. 본교 학생으로 등록된 상태에서 해외로 파견되기에 본교에는 등록금을, 해외 대학에는 수업료를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해외수학생으로 파견되는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본교에 납부하는 등록금의 상당 부분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타대에 비해 너무 적은
해외수학생 장학금

문제는 우리 학교가 해외수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액수가 타대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학교는 해외수학생에게 2백만원의 장학금(등록금의 약 40~ 60%)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연세대와 고려대는 해외수학생에게 각각 등록금의 80%와 9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서강대의 경우 본교에 납부하는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제공한다. 등록금을 거의 면제해주는 타대에 비해 우리 학교의 장학금은 등록금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이는 본교에 납부하는 등록금을 대폭 면제해 해외수학생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장학제도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이에 더해 우리 학교는 해외수학생의 40% 가량이 두 학기 동안 해외에 파견됨에도 한 학기에 한해서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해외수학생이 한 학기 동안만 파견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연세대를 제외하고 서강대, 고려대가 두 학기 전부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에 비춰볼 때, 우리 학교의 장학제도는 크게 열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지혜(통계07) 학우는 “해외로 파견될 경우 수업, 학사관리 등 우리 학교로부터 받는 어떤 혜택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수학생이 등록금의 절반 가량이나 납부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무팀(팀장:구영호)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타대에 비해 해외수학생이 많다보니 장학금 지급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도적 한계를 인정했다.

첫번째 연재기사를 통해 지적했듯 우리 학교는 교환학생 정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해외수학생으로 그 부족분을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많은 해외 파견 희망자들을 해외수학생으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장학제도가 더욱 필요함에도, 학교 측의 성과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수학생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해야

해외수학생 파견 이후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고려대의 경우 △영국 △미국 △캐나다의 명문 대학들과 협정을 통해 현지에 기숙사를 짓고 매 학기 2백50여명의 해외수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이 때 △파견 지도교수나 전담 지도사 동행 △현지 오리엔테이션 실시 △카운슬링 △언어 도우미 등 각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려대 학생들은 체류 비용 절감과 빠른 현지 적응이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교류팀(팀장:강권판)의 김희경 계장은 “현지에 기숙사를 짓고 해외수학생을 내보내는 것이 과연 외국 대학과 학생을 교류하는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프로그램 도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우리 학교도 해외수학생들의 보다 효과적인 적응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학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우들은 우리 학교의 △교환학생 정원 △학점 인정 방식 △해외수학생 장학금 및 프로그램이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우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국제화를 달성하기 위해 학교 측의 전향적인 노력이 시급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