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rgy, 그 힘의 흔적을 돌아보다

기자명 신상현 기자 (sangpa88@skku.edu)

공통 공약, 엇갈린 결과 나기도
복지사업 분야에서 가장 학우들의 기대가 컸던 공약은 ‘우리은행 인출 수수료 무료화’와 ‘학생증의 체크카드화’였다. 이는 지난 39대 총학도 내걸었던 공약으로 현재 학생증이 갖고 있는 현금 인출기능 뿐만 아니라 통장 잔고 한도 내에서의 결제기능도 갖추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우리은행 측의 미진한 움직임으로 인해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 자과캠 총학회장은 “총동창회와 재단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동문인 부행장님을 만나는 등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려 했다”면서도 “5월에는 긍정적인 회신을 받기도 했으나 방학 이후에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니 기다려 달라는 회신만이 돌아올 뿐이었다”고 말했다.

공통 공약 중 하나였던 무인택배시스템의 경우에는 양 캠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자과캠에서는 4월 중순경 학생회관에 설치가 완료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반면, 인사캠은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업체가 손익을 이유로 계약 수정을 요구하자 이를 납득하지 못한 총학 측에서 계약을 파기했고, 이후에도 다른 회사와의 접촉이 여의치 않아 현재까지 정체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캠, 전반적인 사업 평가는 부진해
인사캠 복지 사업 분야의 가시적인 결과물로는 조만간 공사 착공 예정인 대운동장 조명탑이 꼽힌다. 운동장 사용시간을 늘림으로써 종전보다 학우들의 체육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까지 인사캠의 경우에는 협소한 운동장을 △축구 △야구 △미식축구 등 다양한 운동 동아리들과 일반 학우들이 함께 사용하면서 많은 불만이 제기돼왔다.

반면 이외의 사업에서는 이행된 공약이 드물어 학우들의 주변 환경이 개선됐다고 느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셔틀버스 동전 교환기ㆍ충전기 설치 △생리공결제 시행 △‘동방신기(동房新機) 프로젝트’ 실시 등이 대표적인 미이행 공약이다.

셔틀버스 동전 교환기는 담당 관공서나 주변 상권들과 마찰로 설치되지 않았고, 생리공결제의 경우에는 총학의 과다한 업무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권 인사캠 총학회장은 “조사 결과 원칙적으로 길거리에는 예술품을 제외한 시설물에 대한 설치가 불가능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음에도 끝내 동전 교환기는 설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생리공결제는 “다음 총학에서 제도의 시행을 위해 노력한다면 필요한 정보 등은 모두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해에는 시행 할 수 없음을 밝혔다.

동방신기 프로젝트는 작년 총학이 이행한 학생회관 리모델링의 연장선에 있는 공약으로 동아리방 내부의 시설들을 교체해주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사업 진행으로 인해 일정 부분의 성과가 빛을 바래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동아리 회장은 “신청절차나 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혜택을 받기도 힘들었고 교체 목록 역시 기존에 무리 없이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동아리 연합회 소속의 한 학우 역시 “전체적으로 호응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과캠, 비교적 높은 성과 보여
자과캠의 경우 복지 분야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비교적 많이 이뤄냈다. △샤워실 설치 △농구장 바닥 개선 △자전거 보관소 확장 등 편의시설의 개선을 완료한 것이다. 그럼에도 양원석(건축08) 학우는 “등록금의 일부를 통해 사업이 시행된 만큼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홍보에 대한 미흡을 꼬집기도 했다.

▲ 하계 방학 중 완성된 쪽문의 모습. 이전에 비해 미관은 물론이고 기능적으로도 학우들을 만족시키기 충분했다는 평이 많다.

공약 중 하나였던 남자휴게실 역시 종전 생활도서관이 위치했던 학생회관 지하에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기존에도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았던 시설이고 공간만 확보된다면 해결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온전히 총학의 성과라고는 보기 힘들다. 이 자과캠 총학회장 역시 “적당한 시기에 기회가 주어지게 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해 지적을 수용하면서도 “총학의 공이라고 인정받는 것보다는 시행됐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공약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학우들의 높은 만족을 이끌어낸 사업도 있었다. 대대적인 환경 변화가 이뤄진 쪽문 개선 공사가 그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쪽문에 비해 입구가 안전한 곳에 생기고 통로의 폭도 넓어져 많은 학우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