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환(바이오)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1970년대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외화 ‘600만불의 사나이’와 ‘소머즈’에 이어 작년 소머즈의 리메이크 작인 ‘바이오닉우먼 소머즈’는 또 한번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개조되어 엄청난 힘과 능력을 가진 인간으로 재탄생되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내가 저렇게 된다면...?’하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더 이상 상상속의 일이 아니다. 생체 공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맹인들이 잃었던 시력을 되찾고 청각장애인이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처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생활 수준의 향상이라는 거름을 바탕으로 과거의 공상 영화를 현실화하였고 이에 크게 기여하는 학문이 바로 의공학이다.

 의공학은 21세기의 흐름에 부응하는 새로운 학문 영역으로 향후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으로의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이미 많은 연구와 개발 투자가 활발히 전개되어 의공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의공학에 대한 사회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발맞추어 보건복지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동으로 미래 성장동력 대표산업인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 발표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첨단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국내 대학과 종합병원들도 첨단 의료장비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 부설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대학에서는 의공학과가 계속 신설되고 있다. 이처럼 양적으로는 급속히 팽창하고 있으나 의공학이 다양한 전문기술이 복합된 학문이라는 점으로 인해 교육적인 측면에서 일관성이나 공통성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국내 의공학 관련 시장과 학생들의 취업 등을 고려하였을 때 학부 과정 중에는 전문성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과목을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이 고른 개념을 갖도록 하고 대학원에서는 특정 분야를 선택하여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교육 과정의 확립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로 인하여 전세계가 경제난을 겪고 있고 많은 전문가들이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가 위축될수록 모든 시장의 규모가 작아질 수 밖에 없지만 이런 때일수록 연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과학기술 및 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였고 이전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을 연장시켜 노년층 인구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게 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7%가 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19년에는 그 비율이 14.2%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2026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20.6%로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통계청, 장례인구추계, 2001). 전세계적으로 인구 구조는 평균 수명의 증가 및 저출산으로 인하여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 가능 인구의 부양 부담의 가중, 노인 의료비의 증가, 요양보호 수요 노인 증가 등 사회, 복지 수요 증가에 따른 국가 재정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다. 요즘과 같이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지만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역시 거스를 수 없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실버/재활 기기, 유비쿼터스 등의 기술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도 사회적 변화에 미리 준비하는 하나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지구상에 인간이 생존하는 한 영구 지속될 인간의 삶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 연구를 주도할 의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에서 무궁한 잠재력을 지닌 여러분들의 프론티어 정신을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