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성일 기자 (sungil27@skku.edu)

“핑!~얍! 퐁!~얍! 핑!~합!”
단전에서 끌어올린 듯한 우뢰같은 기합과 2.7g 작은 공의 경쾌한 소리가 삼성 탁구팀연습장에 울려 퍼지고 있다. 땀으로 하루 일정을 채우는 우리 학교 ‘여성’탁구부(감독:윤상문)다.

운동부 내 ‘홍일점’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탁구부는 운동부 내에서 가장 최근인 02년도에 창설돼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91년 남·북 단일팀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윤상문 감독의 탄탄한 지도아래 뛰어난 선수들과의 조화를 이뤄 현재에는 입상실적이 뛰어난 운동부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탁구부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이렇게 뛰어난 실적을 올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탁구부 주장인 황세미 학우는 “훈련에서 힘든 것을 결과로써 표현하고 싶은 의지와 동료들의 응원 등 정신적 요소가 뛰어난 실적을 올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해 그들의 우렁찬 기합이 단순한 메아리로만 돌아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탁구부내 편한 분위기도 탁구부의 입상 실적에 많은 부분 도움이 된다. 선수들은 아침부터 저녁훈련시간까지 계속 붙어있으며 동료들끼리 때론 격려해주면서 때론 나태함을 지적해주며 정을 쌓는다고. 여자선수들이다보니 훈련 뒤 저녁에 메뉴를 정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해 이를 통해 이들의 가족같은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선수로서 성공가도를 걷고 있는 탁구부원들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그들은 선수이자 ‘성균관대 대학생’이기 때문. 연습장과 숙소가 캠퍼스 외부에 있고 수업량도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학교에 가는 시간이 드물어 대학생의 신분은 누리지 못한다고. 이에 따라 참여하는 학교 행사는 엠티와 건기제 등뿐이지만, 이들은 자신의 꿈을 향하고 있어 기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선수와 감독에게 미래에 대한 포부를 들어 보았다. 황 학우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일정이 없어도 연습하러 가는 성실한 의지를 유지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윤 감독은 “국가대표선수도 박탈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좋은 선수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와 같이 오늘도 탁구부는 그들의 기준에 맞춰끊임없이 성공이라는 끝이 없는 바닷가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