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 짧았으나 일부 참신성 돋보여… 홍보 부족 문제는 지적 받아

기자명 염동윤 기자 (dongyoon@skku.edu)

 소통시대 총학생회가 진행한 이번 ‘에스카라-SKKandal’ 대동제는 기존 축제와는 다른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음에도, 한편으로는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한 부족함을 드러내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동제는 함께 하나로 어울리자는 어원적 의미와, 총학의 공약을 반영해 인사캠과 자과캠의 교류에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이에 따라 양캠 기획단이 각 행사의 이름을 동일화하고 주요 행사들의 시간대와 식순을 맞춰 이원 생중계를 시도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학우들이 캠퍼스 간 교류 활성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그 의도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의욕적이었던 총학, 결과는 ‘글쎄’

대학 축제 진행이 주로 기획사에 위임되는 현실과 다르게 이번 대동제는 총학이 직접 행사들을 주관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총학은 앞서 말한 △이원 생중계와 더불어 △성락연 공연 △1백 대 1백 미팅 같은 이벤트성 행사로 양캠 교류를 추진했으며 △캠퍼스 간 셔틀버스 운행도 실시했다. 또한 해오름식과 폐막식 등 주요 행사를 통해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인사캠 총학 강상욱(경제03) 사무국장은 “기획사를 섭외하지 않은 것은 비용을 아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학생 자치를 실현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의욕적 시작과는 달리 진행 중 미흡함이 드러났다. 우선 양캠 교류 차원의 이원 생중계가 기술적 문제로 중간에 중단되고 인사캠 1백 대 1백 미팅은 참가 인원 부족으로 취소되는 등 애초의 기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또 셔틀버스 운행에 관한 정보는 대부분 학우들에게 공지되지 않아 홍보 부족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취재에 응한 김경환(유동07) 학우는 “셔틀버스나 캠퍼스 간 교류 이벤트 등 주요 정보에 대한 홍보는 오히려 작년 축제보다 못한 것 같았다”고 말해 문제를 지적했다.

침체된 축제 분위기, 활성화 시급

학우들의 무관심으로 그동안 침체돼 왔던대동제의 활성화는 학우들과 총학생회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07년에는 연예인 초청을 배제한 학생 주도적 축제를, 08년에는 인기 연예인 동원을 통한 대외적 활성화를 추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럼에도 참여율 저조라는 고질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 대동제 역시 양캠의 총 설문 응답자 중 ‘비적극적’이었다는 응답이 무려 절반에 달해 같은 문제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 사무국장은 “주요 행사에는 꽤 많은 학우가 참가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면서도 “적극적 참여에 익숙지 않은 학우들에게 먼저 다가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참여율 문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상업적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던 기업체들의 행사 참여는 오히려 학우들로부터 축제 활성화에 일조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체가 돼야 할 학우들을 단순히 축제의 소비자로 전락시킨다는 주장도 있어 보다 심층적 논의가 요구된다.

활발한 홍보와 더불어 의미 더해야

설문조사와 취재 결과 많은 학우들이 앞으로의 축제에서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 ‘홍보와 참여 독려’라고 답했다는 사실은 현 대동제의 참여율 저조 문제가 필히 보완돼야 함을 의미한다. 무관심한 학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축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번 대동제는 늦은 총학 선출로 인해 준비기간이 짧다는 부담을 안고 시작한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성공적이라 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의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돼지 못했으며 모두 함께하는 축제의 의미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

총학이 앞으로의 일정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가을에 맞는 ‘건기제’ 축제는 더 개선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