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회장 "대다수 학우 불매운동 찬성할 것"

기자명 김정윤 기자 (pusunggui@skku.edu)

최근 인사캠 정문 앞에 총학생회(회장:장기영(경영4), 이하:총학)가 정문정비사업을 위해 인접상가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대자보를 게재한 후 이에 따른 많은 대자보들이 붙여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대자보공방은 시험기간에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우들이 대자보 앞에 서서 이를 읽거나 모인 사람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등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총학 측에 의하면 건물주가 학교당국과 합의할 때 시가보다 3∼4배 많은 보상을 요구하며 매각을 거부했는데, 이의 주된 이유를 세입자들이 권리금을 많이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학은 건물주가 욕심을 부리는 원인이 건물매각을 꺼려하는 세입자들에게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판단,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기영 회장은 “세입자 대부분이 학교에 건물이 매각될 경우 권리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건물매각을 싫어하는 것 같다”며 “대자보를 붙인 이후 세입자 측에서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입자인 은행골분식 김원영씨는 대자보를 통해 학교측의 정문정비사업은 찬성하지만 사안 자체가 건물주와 관계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세민인 세입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덧붙여 김씨는 “건물주와 권리금과 관련한 어떤 얘기도 나눈 적 없다.”며 “불매운동을 전개하기 전에 총학의 의견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세입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총학이 인기몰이를 위해 뒤늦게 불매운동을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총학 회장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진 유림복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총학과 세입자측의 대자보 외에 개인 의견을 개진한 대자보도 걸려 관심을 끌었다. 대자보를 걸었던 이현철(정외3)군은 “총학이 얘기하는 정문정비사업과 학교발전간의 연관성 여부에 의문이 간다”며 “사회적 약자인 세입자들을 상대로 하는 불매운동은 지역주민과의 마찰만을 일으킬 뿐 실효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불매운동에 대한 반대 대자보를 올렸던 이소영(법1)양은 “총학생회란 학생들의 대표기구인데 불매운동과 같이 중대한 일을 시행하기에 앞서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 장기영 회장은 “물론 학생들의 여론이 중요하지만 총학이 하는 모든 사업에 대해 일일이 설문조사나 공청회를 열 수는 없다”며 “이번 불매운동은 본교 학우 대다수가 찬성할 만한 사항이므로 자체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공방이 이뤄지는 가운데 대자보들이 찢겨나가거나 욕설을 비롯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대자보에 게재하는 등의 성숙치 못한 대자보문화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종건(문정2)군은 “대자보를 통한 다양한 의견표출이 존중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대자보에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써놓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