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MVP에 박석환 선수 선정 후발 선수로 제 몫 이상 해내

기자명 최병민 기자 (byung803@skkuw.com)


지난 달 29일 2010 대학농구리그 우리 학교 대 한양대 경기가 자과캠에서 열렸다.
현재 연패 중인 양 팀은 후반기 1승을 위해 전후반에 걸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흐름을 보였다. 그렇게 경기 마지막 1분여를 남겨두고 82:80으로 앞서가던 우리 학교는 한양대에 2점을 내주며 82:82로 따라잡히고 말았다. 6초가량 남은 마지막 순간 공을 잡은 선수는 박석환(스포츠08) 선수였다. 빠르게 달려나가 던진 공은 이내 종료버저와 동시에 골로 연결됐다. 결국 박 선수의 버저비터 성공으로 결과는 85:82, 후반기 우리 학교에게 값진 첫 승을 안겨주었다.
박석환 선수는 이 게임과 함께 점프볼 주간 베스트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우리 학교의 1승과 더불어 세간에 주목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초등학생 시절 축구가 지겨워 농구를 해보겠다고 공을 튀기며 지나가던 중 초등학교 농구부 감독님의 눈에 띄었다는 박 선수. 그의 농구선수 생활은 그렇게 운명적(?)으로 시작됐다. 비교적 이른 시기인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탄탄한 기본기를 쌓은 그는 중ㆍ고등학교 시절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고. “처음에 저와 감독님의 농구 스타일이 많이 달라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서로의 농구 스타일을 존중하며 잘 맞춰가는 상태에요”.
현재 박석환 선수는 주전가드인 조효현(스포츠07) 선수의 대타로 선발이 부진할 때 경기에 투입돼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후발인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바로 벤치에 앉게 되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박 선수는 “중ㆍ고등학교 때는 항상 주전으로 선발됐는데 대학에 와서는 선배들과의 경쟁에 밀려 주전에 들지 못 했어요”라며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이 했는데 이번 주간 MVP로 모두 보상 받은 기분이네요”라고 말했다.
박 선수는 다음해 4학년이 돼 마지막 대학 선수 생활을 보내게 된다. 내년도에는 중ㆍ고등학교 졸업 당시 본인의 포지션에서 1위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상에 올라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내년도 대학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드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라 말하는 그가 지난 버저비터를 신호탄으로 앞으로 뻗어나가는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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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저비터: 종료 버저가 울림과 동시에 슛을 시도해 성공시키는 경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