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에 4:8 패배… 투수진 제구력 난조로 대량 실점

기자명 유영재 기자 (ryuno7@skkuw.com)

지난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4강전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감독:이연수)가 동국대에 4:8로 석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리 학교는 1회 초 선두타자 박정음(스포츠08)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진욱(스포츠08)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4번 타자 노진혁(스포츠08)의 중전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1회 말 동국대 역시 우리 학교 선발투수 김민수(스포츠11)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2개를 얻어냈다. 이후 가운데로 몰린 공을 5번 타자 박세민이 놓치지 않고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금세 역전에 성공했다. 다행히 무리한 주루를 시도하던 박세민을 2루에서 태그 아웃시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 말과 4회 초에 각각 2점씩을 더 주고받으며 3:4의 한 점 차 승부가 계속되던 가운데 5회 말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3회 초 교체 등판한 우리 학교 두 번째 투수 임정호(스포츠09)가 1피안타 6사사구와 보크 1개로 3실점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2사 만루로 위기가 계속되자 바로 전날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던 조무근(스포츠11)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다. 조무근은 196cm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묵직한 공으로 후속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동국대에 끌려가던 우리 학교는 8회 초에 역전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윤여운(스포츠08)이 몸에 맞는 공과 구본욱(스포츠08)의 안타, 박태균(스포츠09)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영우(스포츠09)가 잘 친 공이 그대로 유격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9회 초 2사 2ㆍ3루 기회도 무산돼 결국 4:8로 경기가 종료됐다.
전반적으로 우리 학교는 투수들의 제구력과 위기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김민수는 2와 1/3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4실점(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게다가 선발이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이어 던진 투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날 우리 학교는 사사구만 12개를 내줬고 그 중 3개가 밀어내기였다. 실점 위기에서 공이 가운데로 몰려 적시타를 맞거나 볼넷을 허용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동국대 역시 선발 투수가 3이닝 3실점하며 조기 강판됐으나, 이어 던진 투수들이 우리 학교 타선을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견인했다.
타선 역시 잔루만 12개를 기록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부진했다. 상위 타순인 2번 타자 이진욱과 3번 타자 김요셉(스포츠11)은 각각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중심 타선인 4번 타자 노진혁과 5번 타자 윤여운이 도합 3안타 4사사구로 활약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윤여운이 3타수 1안타 2사사구로 분전했고 이번 대회에서 5할4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왕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이연수 감독은 “이틀 연속 경기여서 투수의 체력 안배에 문제가 있었고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며 패인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