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김세진 등 전설의 배구스타 여전한 기량 과시                              현역 선수 기량 앞선 한양대에 아쉬운 패배

기자명 유영재 기자 (ryuno7@skkuw.com)

지민섭 기자 jms2011@
황보경 기자 HBK_P@
지민섭 기자 jms2011@

지난달 28일 열린 ‘Again 배구 슈퍼리그! 성균관대vs한양대’에서 우리 학교가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우리 학교와 한양대는 신치용(現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감독과 김호철(前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총감독) 감독을 각 팀의 감독으로 내세웠다. 이어 우리 학교는 △박종찬 △신진식 △임도헌 △장병철 등 과거 명성을 휘날렸던 OB들과 △김광국 △고희진 등 현역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양대는 △김세진 △김형찬 △백승헌 등 OB와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준범 △주상용 △최태웅 △한선수 등이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양대의 우세를 점쳤다. OB에서는 우리 학교가 다소 앞서는 반면 한양대는 국가대표급 현역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1, 2세트를 한양대가 가져간 것은 큰 이변이 아니었다. 현역 선수진에서 우위를 점한 한양대는 무서운 기세로 우리 학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는 박종찬과 임도헌의 녹슬지 않은 블로킹과 장병철의 연달은 서브에이스로 반격에 나섰다. 신진식 역시 현역 시절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1세트는 듀스까지 가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24:26으로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한양대는 기세를 몰아 2세트도 따냈다. 국가대표 세터인 한선수, 최태웅으로 세터 전력이 뛰어난 한양대는 공수 양면에서 우리 학교를 압박했다. 결국 18:25로 2세트마저 한양대가 가져가면서 세트스코어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우리 학교는 1, 2세트를 내준 이후 OB들의 활약이 돋보이기 시작하며 25:22로 3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부터 ‘갈색폭격기’ 신진식이 현역 시절을 연상시키는 고공 점프로 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박종찬 역시 수차례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프로팀에서 은퇴한 후 실업배구팀에서 활동 중인 장병철은 3세트 후반에 들어 서브에이스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완패 위기를 모면한 우리 학교는 전력을 가다듬어 4세트를 압도했다. 장병철이 양 팀 통틀어 가장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신진식이 마지막 25점째를 스파이크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2:2,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승부처인 5세트는 시작부터 박빙의 승부였다. 수차례 공방이 오간 후 9:9의 상황에서 한양대 박준범이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3점 차로 달아난 한양대는 기세를 몰아 5세트를 15:12로 가져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공교롭게도 한양대의 마지막 점수는 뛰어난 활약을 보이던 신진식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얻은 점수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치용 감독은 세터 전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한양대는 박준범, 한선수 같은 국가대표 세터가 포진하고 있는 등 선수층이 두터웠다. 가용 인원이 적은 우리 학교와 비교됐다”며 “세터인 김광국이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토스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보인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양팀 최고점(34득점)을 기록한 장병철을 지목했다. 한편 “2세트 패배 이후 포기하는 흐름으로 갈 것 같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신진식은 “몸에 힘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말 힘들다. 그래도 선후배가 함께 경기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경기 내내 좋은 플레이를 보인 점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한양대여서가 아니라 나 자신만의 승부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경기에 대해 “이번 주 내내 훈련했다. 정말 힘들었지만 성대만의 정신력이 있었기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