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과 강화훈련으로 우승 준비 완료

기자명 정송이 기자 (song@skkuw.com)

올해 △대통령기 시도 대항대회 △문화부장관기 전국 탁구대회 △전국 탁구 종별 선수권대회 결승 진출. 그러나 우승을 코앞에 두고 문턱에서 좌절해야만 했던 우리 학교 여자 탁구부(감독 윤상문). 이들이 다시 한 번 6년 연속 정상을 지켰던 전성기의 재현을 준비하고 있다. 50년 동안 탁구에 몸을 바치며 그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윤상문 감독을 만났다.

정송이 기자

■여자 탁구부의 최근 근황은
여러 대회에 출전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아쉽게도 성적에 우승은 없다. 결승엔 모두 진출했지만 우승엔 실패했다. 그래도 최근 거둔 값진 성과는 주장 문미라(스포츠09)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 중 유일하게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올해 7월에 열린 제4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 학생종별탁구대회 여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에서 용인대에 3:0으로 패했다고 들었다. 올 성적이 부진한 이유를 뭐라고 보는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문미라 선수가 라켓을 교체했는데 라켓에 익숙하지 않은 과도기였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점이 있었다고 본다. 팀 전체적으로는 정신적 및 육체적 강화훈련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결승에서 느끼는 정신적 부담감도 작용한 것 같다.

■용인대에 패하고 난 후 트레이닝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서킷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서 정신적 강화훈련에 무게를 뒀다. 함께 등산을 하면서 정신력과 체력을 키웠다. 또 볼 박스훈련이라고 탁구공을 가득 담은 박스를 3상자 정도 준비해 그 박스 안의 공을 모두 치는 훈련이 있다. 녹초가 될 만큼 힘든 훈련이지만 훈련 없는 성과는 없다고 생각해 모두 열심히 했다.

■여자 탁구부의 에이스는
누구라고 뽑을 수 없을 만큼 다들 잘한다. 선수마다 개성이 있다. 신입생 최효선(스포츠11) 선수는 양쪽 드라이브가 가능한 힘 있는 선수고, 유솔리(스포츠11) 선수는 금년에 우수한 성적을 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그리고 주장 문미라 선수는 새로운 탁구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탁구채를 잡는 방법에는 악수하듯이 잡는 셰이크핸드 그립과 펜 잡듯 라켓을 잡는 펜 홀더 그립이 있다. 문미라 선수는 펜 홀더 라켓을 셰이크핸드 그립으로, 셰이크 홀더 라켓에는 펜 홀더 그립을 적용해 국내 유일의 기술을 발휘하고 있다.

유솔리 제공

■앞으로의 목표는
스티브 잡스가 말하길 “다르게 생각하라”고 했다. 탁구도 다르게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새로운 탁구의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탁구의 장을 열고 새로운 불씨를 지피고 싶다. 국가 대표를 만들어 내는 것도 목표이지만 그것보단 새롭게 변화하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탁구는 구기 종목 중 가장 작은 2.7g에 40mm인 공을 다루는 종목이다. 작은 공에다 변화구가 무궁무진해 연습량이 부족하면 잘 할 수 없는 것이 탁구이다. 눈감고도 탁구공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남녀노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탁구이다. 이 매력에 이끌려 10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탁구를 즐긴다. 많은 학우들이 탁구의 매력을 깨닫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여자 탁구부 또한 지켜봐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