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원식 기자 (wonsik0525@skkuw.com)

김원식 기자
한미 FTA?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사안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신문과 인터넷은 그 소식으로 가득했지만 내겐 그저 먼 일로만 느껴졌다. 과제, 수업, 신문사 일 등. 내 눈 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기에도 바빴으니까. 그랬던 내가 FTA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니. 내 안에 진보의 피가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내게 시위에 참여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어떤 녀석으로부터 내일 시청에 가자고 걸려온 전화 한 통. 남들처럼 ‘FTA 비준 결사 반대’라는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23일 수요일, 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한 가지였다. 하나의 목적을 위해 1만 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였다는 데에서 느낀 놀라움. 신문이나 TV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그 날 시청 앞 광장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시민과 의원들의 연설을 듣고, 의경과 대치하고, 물을 맞고, 거리 행진을 한다는 것은 보통 대학생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번에 나는 FTA 반대 집회의 스케치 기사를 썼다. 이런 성격의 기사, 한 학기 전의 나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기사이다. 이 기사가 쓰여질 수 있게 큰 도움을 준 두 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Special Thanks To 송이 and 순걸. 송이는 시위에 참여해 현장의 생생함을 사진에 담아줬다. 송이의 사진에 뒤쳐지는 기사를 쓸 수는 없기에 때문에 이번 취재에는 전보다 훨씬 심혈을 기울였다. 순걸이는 내게 FTA 반대 집회에 대해 알려주고 기획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준 녀석이다. 귀차니즘에 시달리는 나를 데리고 FTA 반대 집회에 나간 순걸이. 얘가 아니었으면 이런 경험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요즘 나는 내가 한 학기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 나꼼수를 듣고, 각종 집회에 참가하고, 포이동에 방문하고. 남들도 말한다. 이전에 비   해 내가 많이 달라졌다고. 물론 이 변화는 좋은 쪽으로의 변화이다. 나를 이렇게 변화시켜준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금 이 취재 후기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FTA 집회에 같이 참여해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송이와 순걸이에게 가장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Special Thanks To 송이 and 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