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망각의 구조로 재구성하는 3•11 동일본대지진김경민(국문 18) 1. 3•11 동일본대지진의 양가성과 기억-망각의 작동 이 연구는 알라이다 아스만이 밝혀낸 기억과 망각의 상호작용을 토대로 3•11 동일본대지진과 연루된 현지 텍스트들의 기억-망각 구조를 밝혀내려 한다. 알라이다 아스만에 따르면, 기억과 망각은 분리되지 않고 상호 영향을 미친다. 기억과 망각의 구성은 동시에 이루어지고 각자의 구획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따라서 3•11 동일본대지진에 관한 기억과 망각의 구성은 아직도 수많은 문제를 양산한다. 그 중심엔 무엇을 기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인증제 논의돼정부 예산 삭감 후 자생력을 위한 간접 지원이 중요최근 ESG가 대두되며 여러 기업이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사회적기업은 이윤 창출보다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주요 목표로 삼는 기업이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은 어떤 역할을 할까?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 실천과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비영리기관과 일반 기업 사이의 형태를 띤다. 이들은 기업 경영을 위해 이윤을 내고자 하지만 그 수익을 각 기업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투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미나리 드시면서 영화 ’미나리‘도 응원해요!” 문구를 내걸며 영화 흥행에 힘입어 4월 제철인 미나리 소비를 권장했고 매출이 작년 대비 150% 증가했다. 단순 농수산물 구매 외에도 다양한 제철 음식 향유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제철 음식의 매력을 알아보고 이를 바람직하게 향유하기 위한 자세를 알아보자.음식의 ‘제철’, 즉 농산물 재배 시기와 수산물 산란 시기엔 영양가 높은 음식을 값싸게 즐길 수 있다. 매달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제철 농수산물을 선정해 △선택 △손질 △보관 △요리 정보를 담아 포스터를 제작
하늘을 향한 제사부터 젊음의 상징 페스티벌까지세계적 축제 되려면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필요해 한여름 밤, 하늘은 불꽃으로 빛나고 그 아랜 더 빛나는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사람들은 ‘이제는 웃는 거야’라고 소리치며 ‘움츠린 어깨를 펴고 세상 속 힘든 일은 모두’ 지워버린 채 신나게 즐긴다. 이곳은 축제의 현장이다. 이로부터 약 600년 전 이웃집 박 씨가 죽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망자의 넋을 달래며 신명 나게 굿판을 벌였다. 이곳도 축제의 현장이었다. 이처럼 축제는 과거부터 인간의 삶 깊숙이 존재해왔다. 인
미래의 역사가가 22세기의 초입에서 21세기를 되돌아보는 날이 온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꽤나 긴 코멘트를 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단숨에 인간들을 강제휴가 보내버렸고, 세계의 내로라하는 대도시들을 그 흔한 교통딱지 하나 끊지 않고 며칠씩 차 없고 매연 없는 도시,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큰 변화가 닥치면 언제나 그 다음에 펼쳐질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기 마련이다.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둘러싸고 담론의 경연장이 따라 열리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그 가운데 인간의 사회와 문명이 가진 특징
“약대를 간 것이 저에게는 약점이라고 생각해 소심한 대학 생활을 보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강점이죠.”법무법인 화우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이희성(약학 71) 동문을 만났다.부모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꿈 하나로 역경 이겨내소극적인 과거 잊고 진취적인 사람으로 변해어려웠던 환경 속에서 소박한 꿈을 갖다1950년대 말, 1960년대 초는 전쟁으로 문화적, 사회적, 환경적 등 모든 측면에서 피폐했다. 이 동문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친구들에게 음식을 자주 얻어먹곤 했다. 이런 생활이 그를 내성적으로 만들었다. 유년 시절의 꿈에 대한 질
부부는 파주에 세운 작은 공장에서 감홍로를 만들고 있다. 공장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1980년 감홍로’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병이 눈에 띄었다. 이 명인은 그녀의 아버지가 담근 감홍로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증류식 소주의 하나인 문배주 기능 보유자였던 故 이경찬 씨의 딸이다. 故 이 씨는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 평양에서 양조장을 하며 문배주와 감홍로를 만들었다. “감홍로에 들어가는 재료나 제법이 집안 대대로 전해왔어요. 그걸 바탕으로 감홍로를 복원할 수 있었죠.” 이 명인이 어렸을 때부터 가업을 이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전통시장 도슨트’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전통시장 도슨트가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시물이나 작가에 대해 설명해주는 ‘도슨트’처럼 전통시장의 역사, 상인의 숨겨진 이야기, 철학이 담긴 시장상품 등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바로 ‘전통시장 도슨트’다. 전통시장 도슨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게 된 것은 사람들이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시장을 찾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구로에서 갈 수 있는 시장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를 것이다. 실제로 구로
굉장히 오래 한과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을 시작한 것은 운명 같다. 부인과 인연을 맺었는데, 처가가 한과를 만드는 집안이었다. 어릴 적 먹고 싶었던 한과를 부인을 만날 때마다 먹으니 정말 좋았다. 결혼 후 자연스럽게 처가 밑에서 한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어릴 적 무슨 생각을 하고 뭘 먹었나에 따라 입맛이 바뀐다. 어린 시절 밀가루를 먹은 한국 사람들은 한과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한과를 먹는 고객은 50대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과의 발전을 위해 박물관을 세워 조상의 혼을 알
일자 눈썹에 방망이를 휘두르며 남편을 들었다 놨다 했던 ‘순악질 여사’ 캐릭터로 김미화(사복 01) 동문은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어렸을 때부터 변치 않고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고 결국 그 꿈을 이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 현재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예술과 농업이 공존하는 카페, 에서 그녀를 만났다. 코미디, 너는 내 운명“어릴 때부터 끼가 있었어요. 가수 흉내를 잘 내서 동네 어르신들이 무척 예뻐하셨죠.” 그래서일까. 그녀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코미디언이 됐다. 학창 시절에도 그
마트에서 팔리는 애호박 한 개의 가격은 1700원. 그러나 생산지에서 농부들이 유통인에게 넘기는 애호박 10개의 가격은 2500원이다. ‘생산자 - 산지유통인 - 공판장 - 도매법인 - 중도매인 - 직판상인 - 소매상 - 소비자’. 산지에서 자란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보통 5 ~ 7단계를 거친다. 단계를 거칠 때마다 각종 수수료와 관리비용이 붙는다. 이런 유통구조는 ‘농민은 헐값에 팔고, 소비자는 부풀려진 가격에 사는’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하면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농사짓기에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식재료 값의 극심한 변동과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공동체지원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CSA)’에의 참여가 늘고 있다. CSA란 도시의 소비자가 지역농민에게 일정한 월 회비를 내고 정해진 횟수만큼 해당 지역의 제철 농산물로 이뤄진 꾸러미를 소비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에
유전자 치료,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유전자 연구는 빠르게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런 연구가 모든 생물에까지 진행됐을까? 안타깝게도 아직 해양 생물 분야는 더디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플랑크톤 게놈 해독에 성공해 해양 생태학 발전의 물꼬를 틀어준 우리 학교 윤환수(생명) 교수를 만났다.“우리는
옛사람들은 이 시기, 그러니까 음력으로 따지면 3월인 지금 농사를 두고 이렇게 노래했다. “삼월은 모춘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춘일이 재양하여 만물이 화창하니/백화는 난만하고 새소리 각색이라/… /전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삽주 두룹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들/ 일분은 엮어 팔고 일분은 무쳐 먹세/ 낙화를 쓸고 앉아
한 번쯤 텔레비전에서 북한 무용수들이 나와 공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얼굴을 하얗게 화장하고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복장으로 춤추고 노래를 한다. 그들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아 보는 이가 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그러나 북한 무용수였던 한 여성의 말은 우리의 환상을 단번에 산산조각 내버린다. “배가 고파도 배부른 척, 괴로워도 행복한 척했어요. 그때는 어떻게 그랬는지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영화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다짜고짜 탈북자들이 나와 김정일 체제를 비판하고 증오한다. 자신의 모든 피붙이를 죽음으로 밀어 넣
이곳을 어떻게 찾게 됐느냐는 질문에 여인 넷의 수다는 끝이 없다.“음, 뭐랄까요. 북극곰도 생각하고, 풀과 나무도 생각하고, 그리고 중요한 건 내 몸도 생각하다 보니 그냥 오게 되던데요”“어우 정말, 그게 뭐야(웃음)”“이 근처에서 일하는데 제가 처음 소개했어요. 산책하다 보니 어느 날 여기가 눈에 보이
‘미국산 쇠고기 안심 못해요. 광우병 위협에서 학교 급식을 지켜주세요’ 촛불로 가득찬 거리에서 시민들은 ‘먹거리만이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소리친다. 정부에서는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은 막고 원산지표시제를 도입 하겠다는 등의 조정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어떻게 믿느냐’고 되묻는다.광우병, AI, GMO 옥수수…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위협들이 수도 없이 생겨나면서 먹거리의 안정성은 이제 생존 그 자체가 되고 있다. 수많은 건강권의 위협, 그러나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소비 시장. 이런 답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