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달윤소정(건축 16) 산책퇴근 시간이 1시간 하고도 40분이 지난 시각 K는 휴대전화 속 ‘달의 위상’ 어플을 켰다. 오늘은 78.6%로 차오르는 달. 이 정도면 막 안전하지도 또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은 수치지, 혼자 생각하던 K는 이미 꺼진 듀얼 모니터의 틈으로 박사과정 연구원을 흘끗 염탐했다. 몇 시간 내로 끝내기는 글러 보이는 그의 화면 속 허전한 도면을 보곤 작게 숨을 들이쉬었다. K는 책상 위 널브러진 종이들을 가지런히 하곤 주섬주섬 카드지갑과 무선 이어폰, 텀블러를 에코백에 집어넣고 손잡이를 여며 어깨에 둘러맨
아침 일찍 졸린 눈을 비비며 버스를 타고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 해외에서 백 킬로미터를 매일 같이 달리며 출퇴근하는삶이 고달프지만, 우리 사이에 놓인 몇천 킬로미터를 생각하면 네게 참 많이 고맙고 미안해. 같이 혜화와 율전을 다니며 동아리 활동을 할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야. 아니 그러니까 취업 선물로 누가 핸드크림을 주래! 달짝지근한 핸드크림 향기 때문이었나 하루종일 네 생각이 나고 괜히 전화도 걸어보면서 너에 대한 마음이 커졌나 봐. 사실 그 전부터 좋아하는 노래나 여러 이야기를 하며 꽤나 잘 통한다고
메타버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새롭게 주목받아가상세계 속 다양한 형태의 범죄 우려돼 지난해 청와대는 어린이날을 맞아 건설 게임 ‘마인크래프트’ 속에 가상의 청와대를 지어 어린이들을 초대했다. 아이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가상공간에 접속해 정교하게 건설된 청와대 건물에 놀라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날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가상세계를 ‘메타버스’라 부른다.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메타버
교환학생과 축구 동아리로 중간다리 역할 배워 영업 최전선에서 생동감 느낄 수 있어허정원(통계 13) 동문은 많은 학우들이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고 있다. 허 동문을 만나 그의 경험과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현재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으로 수출되는 차종을 관리하는 글로벌 사업관리 본부 북미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북미권역과 본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우며 자동차의 생산과 운영을 관리한다. 구체적으로는 각국의 법인들이 매달마다 원하는 차종과 물량을 제시하면, 생산 공장의 능력과
우리 학교 학생인재개발팀(팀장 성희금)에서 오는 29일까지 ‘2020 성균관대학교 온라인 JOB FAIR’를 개최한다. 하반기 신입사원 및 인턴 채용 등에 대비하는 우리 학교 재·휴학생이나 졸업생 모두가 참가할 수 있다. 박람회는 △석·박사채용관 △스타트업채용관 △인턴채용관 △일반기업채용관으로 나눠 진행돼 각자에게 맞는 채용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인에게 맞는 기업을 '관심기업'으로 등록하면 해당 기업의 채용 관련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채용상담게시판 △화상상담 예약 △LIVE 채용설명회 기
취up 창up - 정용석(철학 09) 동문노력한 만큼 실적과 소득 올릴 수 있어관련 자격증 미리 따야 해가족도, 친구도 정용석(철학 09) 동문이 ‘자산관리사’가 되는 것을 만류했다. 깊은 고민 끝에 일을 시작했고 취업 1년 만에 ‘억대’ 연봉을 올리자 그를 만류했던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의 OrangeLife에서 자산관리사로 근무하는 정 동문을 만나 그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봤다.자산관리사란 직업을 소개해 달라.흔히 FC(Financial Consultant) 혹은 재무컨설턴트라고 불리는 자산관리사는 고객들의
나는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내가 대학생활을 하던 1980년대의 기업은 고도성장의 산업화 시대이었다. 급속한 산업 성장속도를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력으로는 오히려 부족했다. 이 시기는 대학졸업장은 취업을 보장하는 증명서였다. 졸업장만 있으면, 몇 군데 합격하고 골라서 가던 시절이다. 그 당시 기업은 체계적인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고, 기업이 별도교육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하지만 지금은 그 시절과는 다르다. 기업 채용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 중심으
남들 다하는 취업 준비따라해서는 안 돼나만의 차별화된 취업 전략 점검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인사캠에서 ‘여학생 SPEC-UP을 위한 취업 아카데미’가 열렸다. 첫째 날, 우리 학교 경영관(33B101호)에서는 ‘취업, 아는 만큼 전략이 된다’라는 제목으로 이우곤HR연구소(대표이사 송영웅) 경혜화 강사의 특강이 있었다. 경 강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잘 모르는 부분, 채용 담당자의 입장에서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이번 교육의 취지를 밝혔다.경 강사는 쥣과의 포유류인 ‘레밍’의 이야기로 강연을
누군가에게 ‘예쁘다’고 칭찬하는 일은 많아도,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마도 ‘아름다움’이란 외면의 준수함만으로는 얻어질 수 없는 고귀한 개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일까. 영화 는 이 한 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우진은 여느 날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난 뒤 경악하게 된다. 거울 속 자신이 40대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 등 다른 모습이 되는 ‘병’에 걸린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자과캠과 인사캠에서 예비 취업생을 위한 사전직무교육 강연이 열렸다. 우리 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2017년 동계방학 Co-op(현장실습) 사전직무교육’은 국내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맞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Co-op 사전직무교육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인재상’과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한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이러한 교육의 일환으로 지난달 30일, 자과캠 반도체관(400112호)에서는 ‘기업이 신입사원에 요구하는 자세
길었던 한학기가 끝이 났다. 충분히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습기간동안 내가 충분히, 제대로 배웠나’하는 의문이 남아있다. 수습기간이 완전히 끝이 났을 때 이제는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대감보다는 긴장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사실 평소에 글을 많이 써 본적도 없을뿐더러 진로도 언론 쪽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호기심으로 들어온 신문사에서 이제는 스스로 보람을 찾기로 했다. 그리고 내 이름을 걸고 나오는 기사들로부터 그것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직 기사를
현재 맡은 업무를 설명해달라.대한항공 지상직으로 입사했다. 사내 교육 규정상 모든 신입사원은 입사 후 2~3년 정도 현장에서 근무해야 한다. 이 기간에 반기마다 지점을 바꾸는데, 현재는 본사가 아닌 중구 지점의 여객서비스 센터에서 여행사 관리, 항공권 발권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입사한 회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어릴 때 아버지께서 업무상 출장이 잦으셨다. 아버지를 뵈러 가기 위해 비행기를 자주 타다 보니 자연스레 공항과 비행기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항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항공
입사한 회사와 맡은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신세계 인터내셔날은 국내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유통을 책임지는 회사이다. 나는 입사할 때 국내영업팀에 지원했고, 현재는 신세계 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사업부 영업팀에서 일하며 우리나라 라이프스타일브랜드인 JAJU의 브랜드 매니저로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담당하고 있다.회사의 분위기와 특징이라면 어떤 것이 있는지.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복장도 너무 튀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이다. 특히나 여성복지가 잘되어 있어 임원중에서도 여성이 많다. 하지만 환경이 자유롭고 복
주변에서 말한다. 요즘 너 답지 않다고, 돌아오라고. 스스로도 그렇게 느낀다. 1학기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돌아가기는 싫다. 지금의 바쁨이 좋다. 1학기의 나는 친구들이 뭐하냐고 물으면 항상 “침대에 누워있지.”라고 답했다. 지금은 “신문사 일해.”라고 답한다. 삶이 바빠졌다. 빈 여백이 많던 시간은 어느새 촘촘히 신문사 일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런 변화가 나를 힘들게 하다가도 돌아보면 뿌듯하다. 트레이닝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신문사에서 무엇을 하는지부터 기사 작성법, 언론관, 사진 찍는 법까지 매주 끊임없이 새
치지직... 치지직... 정규 편성시간임에도 정파가 됐나. 이윽고 검게 바뀐 화면에 음악이 흐르며 짤막한 영상이 나오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 화면이 멈추면서 나오는 자막을 모두 이어도 몇 문장 되지 않는다. 5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프로그램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강렬하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만나봤을 ‘지식채널e’. 지난달 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교양 프로그램을 선보인 김진혁 PD를 만나 지식의 통찰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어떻게 PD를 꿈꾸게 됐나.중학교 때 방송반 친구
요즘 학내에서는 학우들의 학업 능력 향상 및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각종 행사와 강연들이 많이 진행된다. 교양을 쌓기 위한 일반교양 관련 강연도 자주 마련되고, 때로는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핫’한 인사들을 초청해 학우들의 흥미를 끌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일까. 지난달 우리 학교가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2014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종합대학교 1위를 달성했다. 전체 순위 역시 포스텍과 카이스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 학교는 졸업생의 활동과 일반인의 인식 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평판·
현실은 하나다. 그렇기에 무언가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전체(하나)로써 먼저 파악해야 한다. 1570호 성대신문에서 다룬 ‘연구윤리’ 기사와 ‘성균관대 중앙일보 대학평가 1위’ 기사도 개별이 아니라 전체로 봐야 한다. 대학, 성균관대란 전체로 말이다.흔히들 발전하기 위해선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하나다. ‘그러나’라는 말은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게 상상하는 것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다. 좋은 점이 좋은 점일만한 이유와 나쁜 점이 나쁜 점일만한 이유를 무시한 채, 다시 말해 전체로
우리 학교가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2014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종합대학교 1위를 달성했다. 전체 순위 역시 포스텍과 카이스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중앙일보는 1994년 국내 언론 최초로 대학평가를 도입한 이래 올해로 21년째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는 △교수연구(100점) △교육여건 및 재정(9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 △국제화(50점) 등 4개 부문에서 이뤄지며, 32개의 세부 지표 점수(총 300점)를 합산해 발표한다. 우리 학교는 △교수연구(77.35점) △교육여건 및 재정(57.63점)
지난달 26일 오후 7시,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에서 작은 상영회가 열렸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이하 친구사이)에서 주최한 ‘게이봉박두’다. 이는 친구사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전화기로 만든 나의 첫 영화’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여준 자리로 이날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을 가진 성소수자들이 만든 단편영화 6편이 상영됐다.‘전화기로 만든 나의 첫 영화’는 친구사이가 마련한 문화강좌 게이컬쳐스쿨에서 성소수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영화사 레
최근 대학교의 동아리 문화행사에서 대학 주변의 상가들로부터 협찬을 받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도 예외가 아니고 양 캠 주변 상권에서 동아리 스폰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실정이다. 즉 공연 등 동아리 행사에서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학교 주변 상가를 행사 때마다 찾아가서 협찬을 요청한다고 한다. 이미 이러한 스폰서십은 관행으로 굳어져,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는 않고 예전에 선배들이 한 것처럼 또 다른 동아리들이 하는 것처럼 계속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서 일정 예산을 배분받는 중앙동아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