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학생으로서 1999년 처음 도착한 베를린에서 서울은 보이지 않았다. 멀어서 보이지 않았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서울을 들어본 사람들은 있었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길에서 누군가 다가와 일본사람인지 중국사람인지 물어보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국인인지 물어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독일에 유학 온 어떤 한국인 학생이 박사논문 주제를 결정할 때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학생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와 관련된 논문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외국인이 그렇게 어려운 주제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지도교수
차례상에만 올라가던 약과가 카페의 진열장에 들어가고, MZ세대를 몇 시간 동안 줄 서게 하고 있다. 명절 음식으로만 취급되던 이전과 달리 약과는 ‘약켓팅’을 성공해야 먹을 수 있는 인기 간식이 됐다. 이 열풍은 과연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식지 않는 약과의 인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MZ세대가 만들어낸 약과 유행약과, 변화를 거듭하며 인기 끌어약과를 티켓팅하는 시대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장인한과’의 약과는 온라인에서 400팩이 3~5초 만에 매진된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영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번호표 배부가 완료되곤 한다. 소셜
인사캠 만남 - 류재춘(미술교육 91) 동문기존 방식 벗어나 자연의 색채에 의미 담다K-수묵의 명맥을 잇고자 후배 양성을 이어가고 싶어영동대로와 테헤란로 교차점에 위치한 한국판 타임스퀘어인 ‘코엑스 K-POP 스퀘어’를 아는가. 지난해 11월 이곳에 류재춘(미술교육 91) 동문의 대표작 가 전시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K-POP 스퀘어가 단순한 광고 매체를 뛰어넘어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이는 류 동문의 수묵화가 K-문화의 주류가 됐음을 보여준다. 한국화 대표 작가로서 K-수묵을 이끌어 나가는 류 동문을 만
천원학식 예산액 중 가장 큰 재원은 기부금외부인 천원 취식에 대한 조치 필요할 때 우리 학교는 양 캠퍼스에서 매일 아침 ‘천원학식’을 운영하고 있다. 인사캠의 경우, 하루 평균 약 400명이 조식을 먹을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된다. 천원학식은 휴학생을 포함한 우리 학교 학우 및 원우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천원학식의 대상자인지 별도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대상자 외 사람들도 1,000원에 이용하는 경우가 존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학교 천원학식은 2017학년도 2학기부터 운영됐다. 현재는 인사캠 600주년기념관 지
인공각막부터 이종이식까지 발전하는 각막이식여전히 적극적인 각막 기증 필요 지난 1월 미국의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가 시각 장애인 실명 위기에 놓인 1,000명의 개안 수술을 후원해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선명한 시력을 갖게 된 환자들이 가족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시력을 찾게 해주는 수술인 개안 수술은 대부분 각막이식을 통해 이뤄진다. 각막이식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으로 이뤄질까? 각막이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각막이식, 좀 아시나요?각막이식은 회복 불가능한 기능적 손상이나 혼탁으로 시력 장애가 생긴
다양하게 마련된 전시 체험 프로그램우리 학교 무용학과의 축하공연과 고하노라 행사도 진행돼지난 8~9일 양일간 광화문광장에서 2022 종로한복축제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종로한복축제는 한복의 멋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복 입기를 생활화하는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2016년부터 개최돼 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우리 학교 무용학과의 축하공연이 열렸고 청랑이 2022 고하노라 행진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틀 간 색색의 고운 한복빛으로 물든 광화문광장을 방문해봤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한복과 세계문화의 어울림’이다. △강
지난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대통령직속과기위원회 수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국내 30개 과학기술 단체는 윤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과학기술을 가장 중시하고 과학적 판단을 존중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는 다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윤 대통령이 청와대 직제에서 과학기술 보좌관을 폐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자 국내 5개 과학기술 단체는 지난달 23일 과학기술 관련 수석비서관의 설치를 호소했다. 이처럼 대통령의 말 한마디, 정책 한 줄에 과
저널리스트와 같은 집요함을 가지는 것이 좋은 브랜딩의 기초브랜딩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회사가 되고파모든 회사가 자신만의 특색을 내세워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보석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회사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딩 기업은 보석을 캐내는 광부다. 브랜딩 기업은 기업 의 방향성을 일깨워주고 고유한 색을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 브랜드에 숨결을 불어 넣어 주는 브랜딩 기업, 굿브랜딩 대표 정진우를 만나봤다.로컬 회사나 중소기업에서 브랜딩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대기업은 다양한 광고를 통해서 대중에게 브
Sportlight- 서상호(스포츠 19) 학우 지난달 12일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이하 KUSF)가 주관하는 ‘2021 KUSF AWARDS’ 시상식에서 우리 학교 서상호(스포츠 19) 학우가 U-리그 부문 학생선수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대학 야구 리그 왕중왕전에서 우리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서 학우지만 수상의 이유는 경기 성적뿐만이 아니다. 이 상은 학점의 우수성을 함께 평가해 수여된다. 서 학우는 전체 평균 A에 근접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며 교직이수까지 병행하고 있다. 미래에 대학원 진학까지 계획 중인 서 학우가 만들어갈
폰트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도모바일 맞춤 폰트도 등장닳아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을지로 공구 거리의 간판부터 매일같이 보는 스마트폰 화면의 글자까지. 폰트는 오랫동안 우리 곁을 지켜왔다. 10년 전에도 폰트는 기업이나 대학의 홍보 수단이었으며 대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 예술이었다(본지 1486호 ‘감성 입고, 개성 덧입은 폰트’ 기사 참조). 10년이 지난 현재 폰트는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자리 잡고 있을까?예나 지금이나 우리 곁의 예술, 폰트우리는 ‘나 진지하다’라는 말 대신 ‘지금 궁서체야’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세
세계 각국의 외국인 학생 참가‘균형’을 주제로 에세이 작성지난 11일 우리 학교는 ‘제1회 세계성균한글백일장(이하 세계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25명의 외국인 학생이 참여한 세계성균한글백일장은 △사전행사 △글쓰기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우리 학교는 2007년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전 중국 한국어 백일장’을 시작으로 14년간 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해왔다. 국제교류팀 김지은 직원은 “한국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유도하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했다”며 취지를 전했다. 성균한글백일
오디오북의 최대 강점은 멀티태스킹“향후 맞춤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주세요. 우리는 어느 이야기의 문이든 열 수 있어요.” 재생 버튼을 누르면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배우 김태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연재 중인 ‘김태리의 리커버북’은 약 14만 명의 구독자에게 알베르 카뮈, 조지 오웰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고전을 배우의 음성으로 소개한다. 독자들은 오디오북 플랫폼에서 시와 에세이, 현대 소설 등을 다양하게 청취할 수 있다. 새로운 독서 방식으로 떠오른 오디오북은
인터뷰-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이사응답률 근거로 ARS 조사 방식 비판하는 것은 부당여론조사에 지나치게 적대적으로 접근할 필요 없어여론조사 업체는 끊임없이 정확성 시비에 휘말린다. 다른 여론조사 업체와 비교당하고, 설문지에 의혹이 제기되며, 전화 조사 과정에서 원치 않는 응답자를 거부한다는 음모론도 듣는다.여론조사를 향한 수많은 의혹에 관한 견해를 듣기 위해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이사를 만났다.전화 여론조사를 할 때 전화번호를 어디서 구하는가.10년 전 전화 조사는 유선 전화가 적힌 전화번호부를 활용했다. 그러나 여러 여
UNIST 이준희 교수 연구팀, 집적도 1000배 향상 패러다임 제시순수 이론 논문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이언스타임즈』 등재돼지난 7월 2일 국내에서 반도체 집적도를 1000배 이상 발전시킬 토대가 될 이론 논문이 최고 권위의 학술지 에 게재돼 화제가 됐다. 현재까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DRAM을 대체할 FRAM 기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구현할 이론을 제시한 것이다. 화제가 된 논문의 교신저자, UNIST 에너지공학과 이준희 교수와 함께 반도체의 미래를 논해본다. 기존 메모리 반도체는
언제부터인지 학생들에게 “어느 고등학교 나왔니?” 물으면 생소한 답을 듣게 되었다. “저, 일반고 나왔는데요." 출신학교를 자신 있게 말하는 일부 학생들은 특목고나 유명 자사고 졸업생들이었다. 이러한 양상은 필자 같은 고교 평준화 세대 이전의 선배들이 보여준 모습의 데자뷰로 느껴진다. 일부 명문고를 나온 분들은 교명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며, 그 당시 동기들 중 저명인사들을 나열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자신의 고입 실패담과 함께 xx학교 나왔지 뭐 라는 사족을 달곤 했다. 결국 고등학교 입시에 대한 트라우마가 다시 한번 사회적으로
최근 베트남 분짜, 태국 똠얌꿍, 중국 마라탕 등 이색적인 외국 음식이 눈에 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에서 전체 지수는 64.20점에 그쳤으나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그리며 82.24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에스닉 푸드(Ethnic Food)’는 외식업계에 블루칩으로 부상했다.제3세계에서 전 세계로 확장된 에스닉 푸드음식 문화 … 타문화와 접촉·융합·교류 가장 활발한 영역에스닉 푸드 열풍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과거 미국에서는 웰빙 바람이 불었다. 그들의 관심은 동양으로 향
전통과 현대의 조화올해는 우리 학교 학우 참여 활발축제 전, 종로에서 한복축제가 열린다고요?지역축제의 종류는 매우 많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축제만 해도 약 50여 개에 달한다. 다른 지역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관심 있게 찾는 축제는 많지 않다.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 일이 되겠지만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하면 되는 공연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학교 근처에서 열리는 축제는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학교 주변의 축제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지난달 21일,
어떻게 서포터즈, 특히 '한복 바르게 입기'부스를 지원하게 됐나.원래 한복에 관심이 많았다. 한복 관련 대외활동을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 한복 축제라서 나에게 더욱 의미가 있었다. 참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예술대학 페이스북에 서포터즈 모집 글이 올라왔다. 마침 의상학과는 ‘한복 바르게 입기’ 부스에 우선으로 뽑혀 배정된다고 하더라. 일반적인 현장지원팀이나 홍보팀과 같은 다른 팀에 비해 나에게 의미가 깊으리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한복을 제대로 입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 3일 우리 학교 화학과 박귀옥 연구원과 에너지과학과 윤정배 박사과정의 논문이 소재과학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리튬이온전지의 충·방전과정 중 발생하는 음극소재의 부피 변화를 제어할 수 있는 주석계 합금 나노소재 설계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 사회는 모바일 기기와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용량·고수명 리튬이차전지용 전극소재 개발이 필수적이다.
오늘날 과학기술은 현대사회의 찬란한 문명을 이루는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인류문명의 발전은 과학자들의 치열한 노력의 산물인 과학기술에 힘입은바 크다. 폴란드 태생의 영국 과학자인 야코프 브로노프스키가 그의 저서『인간 등정의 발자취』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대로 올수록 ‘문명은 곧 과학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과학적 이론들이 첨단 테크놀로지와 결합해 과거와는 비견할 수 없는 ‘과학기술의 황금시대’를 열고 있다. 따라서 과학기술문명사회를 사는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