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아이김혁진(인과계열 23) 때는 2022년 10월 4일이었다. 피곤한 기분마저 다름없는 평범한 아침에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첫째 딸 아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맞춰 놓은 알람소리나 잠에서 깨어난 둘째 아들 재송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일어났을 텐데, 오늘은 기묘하면서도 거슬리는 낯선 소리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언뜻 들으면 오합지졸의 오케스트라가 불협화음을 내는 소리 같다가도, 또 언뜻 들으면 여러 대의 유람선이 동시에 출발하는 소리 같았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돌아다니며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 소리
‘물폭탄’ 대비해 시설물 점검에 힘써야외 근무자 대상 근무시간 조정 등 온열 질환 예방 이어져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이며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일상에 가장 많이 맞닿아 있는 캠퍼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유난히 많은 비와 무더위가 지속됐던 지난 여름, 우리 학교는 어떤 방법으로 안전사고를 대비했을까. 본지는 대학안전계획을 바탕으로 한 양 캠퍼스의 폭우·폭염 안전 예방책을 알아봤다. 폭우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올해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우와 더불어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전국에서 크
대서양 자오면 순환 변화로 극한의 기상 현상 빈발해기후 변화 대응 위해 한 차원 높은 재난 대응 노력 이뤄져야기록적인 폭우와 살인적인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가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이르면 3년 이내에 대서양 자오면 순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 이하 AMOC)이 느려지는 변화가 생겨 기후재앙이 도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MOC는 무엇인지, 변화하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알아보자.AMOC, 아시나요?전 세계의 해양은 거대한 해수순환으로
자과캠 만남 - 유상석(기계 86) 동문엔지니어에서 시작해 경영인으로 거듭나다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삶의 태도 강조해일진전기는 발전소부터 가정집까지 전기가 도달하는 모든 과정에 필요한 설비를 생산하는 50년 전통의 국내 대표 부품·소재 전문 기업이다. 일진전기 전선사업부 본부장이자 부사장인 유상석(기계 86) 동문은 전력기기 국산화와 품질 개선을 이끌어왔으며, 2019년에는 전기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의 일진전기 공장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책을 좋아하던 소년, 공부에 눈뜨다“어
1959년 7월 17일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한 언론사가 주최한 '시민 위안의 밤’ 행사가 열렸다. 가수, 배우, 코미디언 등이 공연을 펼치는 일종의 지역 축제였다. 평소 직접 보기 힘든 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하는 까닭에 3만 명에 달하는 부산 시민들이 행사장에 운집했다.행사가 진행 중이던 밤 8시 15분경 갑자기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단 하나밖에 없는 폭 5m의 출입구(정문)로 쇄도하였다. 무대 뒤로부터 정문까지는 약 150m의 내리막 경사길이었는데 조명을 전혀 설치하지 않아 밤이 되면서
인터뷰-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의 저자 곽재식 교수관심 확대되는 기후변화, 적응할 방법을 생각해볼 때정부와 개인, 각 주체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북극곰의 터전이 없어진다’는 말은 기후변화 대응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심화된 홍수와 가뭄, 태풍 등을 겪으며 우리는 기후변화를 한층 더 실감하고 있다. 이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우리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지구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다.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지식부터 구체적인 대응방식까지 제시하고 있는 책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의 저자 곽재식
온라인 수업 활용해 학우들의 학습 도와수업 방식에 대한 혼선 없도록 노력해야이번 학기부터 오프라인 수업이 확대된 가운데 온라인 수업이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학기 천재지변과 학교 행사로 인해 많은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이는 아이캠퍼스 수업 외에는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던 코로나19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자리 잡은 온라인 수업 체계의 새로운 활용이 주목된다.지난달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대부분의 오프라인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이는 학교 차원의 권고에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과 신인상이죠”대학 무대에서의 첫 경기, 원하는 목표 이루길 “박현빈은 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세터로서 좋은 기질을 갖췄다.” 박현빈(스포츠 22) 학우는 입학과 동시에 김상우 전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우리 학교 배구부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박 학우는 고교 재학시절 2020 춘계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남자 고등부 세터상을 수상한 실력자다. 그는 대학 진학 후 첫 KUSF 대학배구 U-리그를 앞두고 있다. 스포츠팀은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의 목표와 포부를 들어봤다.우리 학교 새내기가 된 소감이 궁
전문가들 "처리 방침만 지키면 안전에 문제 없어"오염수 처리 설비 성능, 완전히 검증되지 않아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저장된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지침을 담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일본 내 독립기구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해양 방출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방침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방출 계획을 수행하는 시기는 약 2년 후로 상정된다. 방류 결정 이후 우리나
해수의 수온과 염류가 물리적 현상 일으켜 해양·대기 상호작용이 기후의 변동성을 키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에서 느낀 피로감을 날려본 적이 있는가. 이는 바다가 없는 나라에 살았다면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막상 바다에 관한 사람들의 학술적 이해도는 낮은 편이다. 기후변화와 같이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해양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다양한 해양학 분야 중 물리 연구의 장을 바다로 옮겨 온 물리해양학을 통해 바다가 기후와 인간의
인터뷰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남성현 교수여러 센서가 해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의 수집과 함께 처리·분석도 필요해매번 선박을 타고 나가지 않아도 해양을 관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양과학기지의 설립은 이러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오늘날 해양과학기지는 중요한 해양 거점에 위치하며 바다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양과학기지의 활용법을 연구하고 있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남성현 교수와 함께 해양과학기지에 대해 알아봤다.해양 연구에 있어 해양과학기지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해양과학기지는 우리나라의 관할 수역에 위치해 해양기
인터뷰 - 한국전쟁전후진주민간인피학살자 유족회 정연조 회장영문도 모른 채 스러진 보도연맹 희생자 - 고통은 연좌제로 이어져아직도 미비한 유해발굴과 진상규명, 꼭 이뤄져야 해2002년 9월 4일 태풍 ‘루사’가 지나간 후, 마산합포구 진전면사무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태풍 때문에 파헤쳐진 흙 밑에서 유골로 보이는 조각들이 발견됐다는 것. 한국전쟁 시기에 학살된 진주지역의 국민보도연맹(이하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은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주 보도연맹사건 유족들의 증언을 엮어 『학살된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을 발간한 ‘
우천 속에 무대 진행 어려움도성균인존 운영되지 않아 자유롭게 관람지난 1일과 2일, 제51대 인사캠 총학생회 Sparkle(회장 김예지, 이하 스파클)의 주도 아래 2019 건학기념제(이하 건기제) ‘PRESENT’가 개최됐다. 김예지(소비자 15) 총학생회장은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선물 같은 순간인지 비춰보자는 의미에서 ‘PRESENT’라는 테마를 잡았다”며 “무엇보다 학우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순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양일 금잔디 광장에 설치된 총학생회 부스에서는 학우들이 △고
양 캠퍼스 통합 위한 첫걸음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해지난 4일과 5일, 제50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S:with(인사캠 회장 조기화, 자과캠 회장 김준석, 이하 스윗)의 주최로 건학기념제(이하 건기제)가 열렸다. 이번 건기제는 [2018 ESKARA 청춘제 : 성대한 꿈을 찾아 Dream]이라는 주제로 학업과 취업 준비에 지친 학우들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이번 건기제는 양 캠퍼스 공동 주최로 기획된 만큼 양 캠퍼스의 통합과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 제시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이에 따라 인사
축제서 잡은 마이크로 꿈에 한 걸음사람들이 ‘공감’하는 날씨예보 만들고파영어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제 인생 전체가 영어로 가득 차 있었죠.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공부하시던 비즈니스 회화 영어 테이프를 무작정 듣고 따라 했어요.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로 중얼거린 거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졌던 것 같아요.” 그가 가장 먼저 가졌던 꿈은 외화번역이었다. “아버지 일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까지 중국에서 공부했어요. 그때 원어민을 처음 봤는데 그 앞에서 제가 너무 작아지는 거예요. 충격을 받고 그 이후로 영어 공부를
‘폐쇄’가 아닌 ‘개방’을 택하다블록체인은 장부를 분산시켜 거래 당사자 간의 ‘신뢰’를 확보하는 P2P(Peer to Peer) 신뢰 네트워크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블록체인의 P2P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암호 화폐다. 인터넷에서 사용자끼리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P2P 모델은 ‘소리바다’, ‘토렌트’ 같은 서비스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방식이다. 하지만 P2P 모델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하는데, 바로 사용자 간의 신뢰가 보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웃사촌 간에도 신뢰할 수 없는 사회에서 일면식조차 없는 사람 사이의 신용을 기대하는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한지 불과 10년, 현생인류 사피엔스는 스마트폰과 함께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로 초고속의 진화를 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인류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지구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광화문집회 등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전세계 경제는 저성장, 저소비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든 기업들이 어려운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 반면 신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애플,
성우를 희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중학교 때 짝사랑하던 국어선생님이 있었어요. 수업시간에 돌아가면서 책을 읽어보게끔 시키셨는데 어느 날 제 차례가 왔죠. 그래서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읽었는데 선생님께서 그걸 보시고 나서 ‘우리 재헌이가 글을 참 잘 읽는다’며 ‘다음 시간부터는 다 재헌이가 읽는 걸로 하자’고 칭찬해주셨어요. 그게 너무 좋아서 읽기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죠.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게 굉장히 즐거웠어요. 그래서 목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냥 책을 읽는 정도가 아니라 목소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김훈은 그의 자전거 풍륜을 타고 전국 산천을 돌아다녔다. 그 후 이라는 책을 내었다. 그는 책 안에 여행이라는 단어를 쉽사리 언급하지 않고,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 또한 내게 있었던 여행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계속되는 취업 준비와 공부,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취업준비생을 지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여름방학에 2박 3일 동안 통영 여행을 갔는데 하필이면 그때 태풍이 왔어요. 고민했는데 이미 숙소 예약도 해 놓은 상태라 그냥 갔죠. 그런데 나름 재밌더라고요.” 거제도에서 우비 쓰고 돌아다닌 얘기를 하며 웃는 그녀는 첫인상 그대로 티 없이 맑았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고경연(화공 14) 학우, 그녀를 만나봤다. 성대신문을 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작년 겨울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존재는 알았지만 직접 찾아서 읽어볼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학기 대동제 기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