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는 4학년의 생활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선택한 성대신문에서의 시간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내가 쓴 기사가 처음 실린 것은 ‘꽃이 피기 전’인 3월 초였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기사를 쓰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지나가지 않고 지면 속에 고스란히 남겨지는 글과 가까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이름 뒤에 기자라고 붙는 모든 내용은 신중하지만 뚜렷하게는 담지 않으려 했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에 조심스러웠던 나였지만, 이번 시각면은 욕심을 냈다.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시간 속에 지쳐 ‘기다림’을 그리워했던
‘그림이 살아움직인다’, 를 보고 느낀 첫 감상이었다. 전시보다는 한 편의 예술 공연에 더 가까웠다. 캔버스를 벗어나 옛 서울 역사의 천장과 벽면에 투영된 작품들이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효과를 자아냈다. 네 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각각 고흐가 작품 활동을 했던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쏟아지는 색채와 웅장한 음악소리에 몸을 맡기고 고흐의 삶을 따라 거닐었다.첫 번째 구역은 ‘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로 대형 스크린이 전시장 곳곳에 매달려 있다. 모네의 그림 ‘양산을 든 여인’ 속 양산이 스크
‘잘생겨서 죄송합니다’, ‘고객님 “감자”합니다’, ‘소스를 원한다면 윙크’.경복궁역 근처의 금천교 시장 골목 멀리서부터 파란색 유니폼 등판에 새겨진 멘트가 보인다. ‘청년장사꾼’ 멤버인 이들의 가게 밖에는 감자튀김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골목을 따라 길게 줄을 선다. 가게 안도 손님들과 감자를 튀기고 서빙을 하는 청년들로 가득하다. ‘청년장사꾼 감자집’ 점장 안상영(유동 10) 학우는 “장사가 잘되는 것은 사람 때문”이라며 “전문적이진 않지만, 함께 일하는 멤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침체돼 있던 금천교 시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