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태형 기자 (xogud246@skkuw.com)

연세대학교에 ‘대학평의원회 세움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번 교육부의 조치 이후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 설치가 점차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설치 이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제도 개선 및 학생 참여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립학교법에는 평의원회 의원 구성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평의원회가 설치된 대학들에서 이를 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10명 정도의 구성원 중 학생대표가 1명 뿐인 대학도 많다. 지난 2월 기준 전국 대학평의원회 평의원 중 학생대표의 비율은 13.2%에 불과했다. 우리 학교 역시 ‘학교법인성균관대정관’에서 △교수회의에서 추천한 교원 5명 △직원회의에서 추천한 직원 2명 △총학생회에서 추천한 학우 2명 △동문 및 대학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로 총장이 위촉한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한다고 밝혀 학생대표의 비율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한편 평의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총학생회 측의 노력이다. 구성 단계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는 기구로 자리 잡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우리 학교와 같이 이번 제재의 대상이 된 연세대의 총학생회에서는 교육부 발표 이후 지난 2일 ‘대학평의원회 세움단’을 발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홍보부스에서 학생들에게 평의원회에 대해 소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7일을 ‘대학평의원회 설립 염원의 날’로 정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세부규정을 담은 평의원회 정관 개정 △평의원회 설립 후 대학정책에 반영 △학생들과의 합의를 통한 합리적인 평의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연세대 고은천 총학생회장은 “이전에도 평의원회 세움단을 기획했던 적이 있다”며 “교육부의 조치에 발맞춰 다시 한 번 평의원회 설립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 학교 총학생회 성대올레(인사캠 회장 김민석·경제06, 부회장 박지영·경영09, 자과캠 회장 임종민·전자전기04, 부회장 이수현·신소재10)는 평의원회 설립과 관련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 2주 전 연세대 총학생회에서 평의원회 설립과 관련해 우리 학교 인사캠 총학생회 측에 함께 행동할 것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기도 했다. 김민석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평의원회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며 “사전조사 후 대응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민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작년에 연세대,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이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며 “아직 계획은 없지만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