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혜화경찰서장 인터뷰

기자명 조영훈 기자 (yhc0821@skkuw.com)
▲ 김병수 혜화경찰서장이 서장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서장으로 부임하면서 설정한 선결 목표가 있다면?
민생 치안 및 국가적으로 중시되는 안전 분야에 역점을 뒀다. 특히 4대 사회악으로 규정된 △가정폭력 △불량식품 △성폭력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것이 목표다. 성폭력 사안이나 절도 사건은 성균관대 인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므로 집중적으로 근절할 계획이다. 한편 대학로와 같은 유흥가에서는 심야 시간대에 주취 중 성폭력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치안 문제를 해결하면서 느끼는 고충은?
순찰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은 도보순찰이 이뤄지는데, 경찰력이 부족해 일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서 5년간 경찰 인력 2만 명을 증원하기로 했는데, 배분받을 신규 경찰 인력 중 일부를 명륜동에 추가 배치하고자 한다. 현재는 적은 인원을 보완하고자 자율방범대의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서울시 방침에 따라 최근 종로구청과 함께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성범죄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지리적 특성상 대부분의 성균관대 학생들은 원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안다. 이에 명륜동이 성폭력에 취약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명륜파출소에서는 명륜3가 지역을 ‘성폭력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그 일환으로 현재는 순찰 활동이 대폭 강화됐다. 또한 △자정 △오전 2시 △오후 4시에는 중앙학술정보관 앞 엘리베이터 1층에서 여학우를 대상으로 한 귀가 서비스가 매일 시행되고 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술 문화를 들 수 있다. 가해자의 성별에 무관하게 음주 이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찰 측은 작년에 주폭(酒暴)에 대해 엄격한 법집행을 시행했고, 술 문화를 많이 개선시켰다고 생각한다. 해당 노력이 경찰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이슈로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작년 10월 협약식 때 경찰 측에서 CCTV 추가 설치를 약속했는데
작년 하반기 혜화경찰서 관할 구역 내 CCTV는 120여 대 존재했으나, 올해 상반기 CCTV를 추가 설치해 현재는 138대가 설치돼 있다. 올 하반기에는 관내에 26대를 추가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중 명륜파출소 관할 지역에도 1대가 배정된다. CCTV는 설치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경찰 자체 예산 외에도 구청 및 시청 예산을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방범을 위해 가로등 조도를 높이는 등의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성균관대 여학우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국가의 대들보로 자라날 성균관대 여학생들이 순간의 성범죄 피해로 일생 동안 피해를 입지 않도록 순찰 및 수사 측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성범죄 피해는 단순히 하나의 피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학생들에게도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고 싶다.

◇여성 안심귀가스카우트=여성안전귀가와 취약지역순찰 운영을 통해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3월 6일 서울시가 발표한 여성안전대책의 일환으로 구(區)별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