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지형 기자 (omi0511@skkuw.com)

 

이번 2학기부터 일부 강좌에 Flipped Class라는 새로운 수업 방식이 도입·시행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우리 학교 1주기 ACE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수업 방식을 개발해 이번 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역진행 수업’이라고도 불리는 Flipped Class는 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로,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수업 이전에 미리 학습하게 한 뒤 정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현재 우리 학교에 개설된 13개의 강좌는 9월 초 전임교원의 신청을 받아 추진됐으며, 향후 매 학년도 1회 이상 개설될 예정이다. 해당 강좌에 ‘창의교육 글라스코팅 첨단강의실’이 우선 배정되고, 담당 교수자에게는 추후 개발비가 지원되는 등 특전도 주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및 동영상 활용에 의한 수업의 첨단화 △사전 학습에 의한 학습량의 실질적 배가 △집중 토론식 수업에 의한 수업의 질 고도화 등의 목적 하에 Flipped Class 수업 방식이 진행되고 있다.

4단계 과정으로 잠재력 끌어내
해당 수업 방식을 도입한 교무팀(팀장 금명철)에서는 총 4단계에 걸쳐 Flipped Class를 운영할 것을 교수자에게 권장한다. 이 때 4단계는 각각 △i-campus 학습자료 탑재 △On-line 사전 학습 △Off-line 정규 수업 △On-line 응용심화 학습(권장)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수강생들은 온라인상의 학습 자료를 미리 공부한 뒤, 정규수업에서 토론이나 조별 과제를 해결하는 등의 학습 활동을 하게 된다. ‘행정관리론’ 과목의 경우 학기 초 16주차 분량의 시청 자료가 탑재돼 학생들이 수업 전 시청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정규 수업 시간에는 이론 설명과 더불어 토론과 실생활 적용 문제풀이가 이뤄진다. 이에 대해 이지민(행정 13) 학우는 “실제 이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체화가 돼 학습 효과가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당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학교 행정학과 박성민 교수는 “시험으로 측정될 수 없던 학생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가장 중요한 가치인 기업가적 정신 역시 고취할 수 있다”고 Flipped Class의 장점에 대해 강조했다.
걸음마 단계, 향후 해결 과제는?
그러나 개선해야 할 사항도 적지 않다. 우선, Flipped Class가 생소한 수업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수의 강좌는 수업계획서에 이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학기의 절반가량이 지났음에도 상당수의 학우들은 본인이 수강하는 강의가 특정 수업 방식으로 운영되는지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Flipped Class 강의의 특성상 대부분의 활동이 조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조별 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해이’ 문제 역시 우려된다. 박 교수는 “해당 문제는 팀 리더에게 맡기고 있지만 함께 꾸준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수업이 국제어로 진행될 경우, 토론 시 의사소통이 어려워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다른 국제어 수업에 비해 얻어가는 것이 많지만 여전히 학생의 수준이 많이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학교 뿐 아니라 전주대와 조선대에서도 Flipped Class 수업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전주대는 지난해 2학기에 ‘iClass’라는 명칭으로 9개의 강좌를 개설한 후, 이번 학기에는 49개 강좌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전주대 교무팀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업활동 참여 증가, 교수와의 친밀도 증가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면서도 “교수자에 따라 학습 효과가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