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강도희 기자 (nico79@skkuw.com)

지난 3월 캐나다의 사미르는 우리 학교에 2014년도 2학기 교환학생을 신청했다. 그런데 합격 통보를 받은 후 필요한 서류가 오지 않아 알아보니 엉뚱한 학교에 가있었다. 이 실수로 등록이 늦어 그는 성균어학원의 한국어 수업을 신청하지 못했다.

우리 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국제교류팀(팀장 박병주)의 사무 처리가 미숙하고 정보 제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프로그램 두 가지로 나뉜다. 인바운드 프로그램은 해외 대학 학생들이 우리 학교로 오는 것이고 아웃바운드 프로그램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해외 대학으로 가는 것이다. 주로 이들 교환학생이 등록을 할 때 종종 행정상 실수가 발생한다. 인바운드 교환학생들의 등록이 처리되면 학교는 비자 발급에 필요한 표준 입학허 가서와 교환학생 관련 핸드북을 발송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미르처럼 잘못된 주소로 보내거나 아예 발송이 되지 않아 등록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아웃바운드 학생도 마찬가지다. 아웃바운드의 경우 교환학생 선발권이 국제교류팀과 학부대학으로 나누어져 혼선을 빚기도 한다. 현재 교환학생을 선발하는 학부대학은 △공과대학 △문과대학 △정보통신대학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정보통신대학의 주선으로 이번 학기 텍사스 오스틴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됐다. 하지만 3월까지 오스틴대학교에 추가적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사실에 관해 공지 받지 못했다. 기말고사가 끝난 6월에서야 그 사실을 알고 행정실에 문의했다. 행정실은 “선발한 이후 일련의 과정은 전적으로 국제교류팀에서 관리하는 것”이라며 국제교류팀에 연락을 했고, 국제교류팀이 급하게 오스틴대학교에 양해를 구해 겨우 문제는 해결됐다.
교환학생 등록 후 강의 수강에 필요한 정보 습득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아웃바운드 학생의 경우 국제교류팀에서는 교환학생 설명회나 합격생 대상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비교적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인바운드 학생들은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수강 가능한 수업 목록이 담긴 엑셀 파일이 주어진다. 여기엔 수업명, 교수명, 시간, 장소 등 기본적인 사항만 정리돼 있을 뿐 △수업 내용 △진도 △평가 절차 등은 전혀 알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국제교류팀 이충일 직원은 “GLS에서 수업 관련한 내용을 조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 발렌틴은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공지 받지 못했다”며 “수업 내용에 관해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며 직접 청강해볼 것을 권했다”고 했다.
한편 다른 대학의 경우 학생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은 국제처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필요한 내용이 보기 쉽게 정리돼 있고, 교환 학생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 반면 우리 학교는 교환학생 관련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 ‘국제화’ 카테고리에 게시글 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이는 제때 필요한 사항을 한눈에 볼 수 없어서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