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국제 활동과 리더십에 관심이 있다면 국제리더십학생협회 우리 학교 동아리 아이섹(AIESEC)의 ‘국내 지역사회개발프로그램(GCDP)'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이섹 활동을 직접 하며 알게 되었던 이 프로그램을 드디어 이번 여름에, 6주간 필리핀의 사회적 기업의 세일즈와 마케팅을 현장에서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것들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하고 싶었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알알이 채우고 싶었다. 이런 나에게 GCDP는 그에 딱 적합한 기회였고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됐다. 나는 ‘Habi Footwear’라는 기업에서 세일즈마케팅 인턴으로 일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가장 큰 방향성은 ‘Habi Footwear’가 한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제적인 세일즈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뚫는 것이 가장 나에게 강조되는 부분이었고, 패션/의류 산업과 그 안에서 돌아가는 생태계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집단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 새로운 도전과제였다. 또한, 무역이나 유통 관련한 기본 지식을 스스로 조사하며 학습해야 한다는 점, 사기업이 아닌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마케팅 한다는 점 또한 고민되었다. 이런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고 시작했던 나의 업무는 결과적으로는 꽤 성공적이었다. 필리핀 BPI 은행의 스타트업 비즈니스 챌린지에 나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30초짜리 비디오 지원서가 통과되어 Top40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Global Pinoy Bazaar’의 머천트로 참여하여 포스터 등 홍보물 제작과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직접 담당할 수 있었으며, 지금은 당시 연락했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샵과 입점 계약을 협의 중이다. 또한, 한국시장 진출 준비 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한국어판으로 된 회사소개서를 만들기로 했고 대표님이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셔서, 같은 디자인으로 영어판도 만들게 되었다. 이 회사소개서를 첨부해서 한국의 친환경 또는 윤리적 패션과 관련한 라이프스타일숍, 유통업체에 본격적으로 컨택했고, 그중 한 곳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 6주간의 경험은 그것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사회의, 그리고 내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의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특히 우리나라와 연관된 분야에서 일하며 작은 것이라도 내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제안할 수 있었고 이와 함께 해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수입, 유통되기 위한 절차와 방법적 측면들과 흥미로운 최신 유통 추세를 조사하며 내 전공인 소비자가족학과와 연계되는 지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인제 와서야 체감하는 부분이지만 생활 영어도 굉장히 많이 늘었다. 혼자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영어에만 노출되었고, 쉽고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는 법을 이전보다 더 많이,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도 정말 좋았던 점이었다. 정말 그 나라의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살아갔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권을 접하는 것 역시 즐거웠다. 아무래도 혼자 외국에 나가는 데에는 준비할 것도 많고 현장에서도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AIESEC 프로그램의 장점대로 꾸준히 우리 학교 지부에서 연락을 해주며 지원과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걱정할 부분을 덜 수 있었고, 이곳 필리핀에서 좋은 경험과 함께 나만의 행복도 많이 찾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힘차게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던, 나의 흥미와 전공까지 연계되어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승연(프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