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수현 (kshyunssj@skkuw.com)

문자 알림에 킹고M 알림까지 … 학우들 불편 호소
킹고M 알림 카테고리화 학우 피로감 덜 예정

 

“우리 학교 학우들이 문자 알림서비스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중략) 문자 알림서비스의 내용이 중요한 정보가 아닌 홍보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통일된 번호가 아니라 여러 번호로 오기 때문에 학우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때 찾을 수 없는 등 혼란이 초래된다.” - 본지 1585호 '이랬다 저랬다 방황하는 알림서비스'


지난 2015년 본지는 우리 학교의 문자 알림 서비스에 체계가 없다는 문제를 짚었다. 당시 학교는 킹고M의 전신인 킹고 SNS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6년이 지난 지금, 학우들은 여전히 체계가 부족한 문자 알림 서비스에 자주 울리는 킹고M 알림까지 더해져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우리 학교 알림 서비스의 현황과 개선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문자 알림 서비스, 불편은 여전
당시 기사에서 언급된 문자 알림 서비스의 문제는 6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학교에서 오는 문자의 내용이 중요한 공지보다 홍보에 치우친다는 것은 여전하다. 신현서(사복 20) 학우는 “학교에서 홍보 문자를 정말 많이 받는다”며 “문자가 와도 중요 공지보다는 홍보일 거란 생각에 확인하지 않을 때도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교에서 보내는 문자는 △설문 홍보 △프로그램 홍보 △행사 참여 독려 등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문자가 통일되지 않은 번호로 온다는 것도 문제다.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에서 문자가 전송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문자를 전송하기 때문이다. 이에 학우들은 필요한 정보를 제때 찾기 어려워 혼란스럽다. 정보통신팀 황민호 주임은 “업무에 따라 나뉜 교내 행정실 부서가 있고 그 안에서도 담당자마다 세부 업무가 달라 문자가 다양한 번호로 전송되는 것”이라며 “하나의 통합된 번호로 문자를 전송하면 받은 문자에 대해 학생들이 질문이나 답변을 보냈을 때 해당 업무 담당자가 답변해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지 방법에 정해진 체계가 없어 학우들이 정작 필요한 정보를 문자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9학년도 여름 계절수업 수강신청 당시 수강신청 시작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알림 문자가 오기도 했다. 임유정(러문 20) 학우는 “홍보성 문자보다는 수강신청 일정 안내, 등록금 납부 안내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 이런 문자는 받은 기억이 없다”며 “중요한 공지를 모두가 놓치지 않도록 확실히 알려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교무팀 민경승 과장은 “학교 공지사항은 사안별 대상자 그룹이 상이하고, 이 그룹도 휴학과 복학 등으로 계속 변동이 생긴다”며 “공지 내용도 계속 변경돼 자동 반복 알림으로 발송되기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 과장은 “필요한 알림이 학생들에게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자동 알림서비스에 대해서 학교에서도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추후 계획을 밝혔다.


킹고M 알림까지 더해져 “오히려 더 많아”
이전 기사에서 킹고M 알림이 과도한 문자 알림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학교 측의 입장이 있었다. 그러나 킹고M이 활성화된 지금, 문자 알림과 킹고M이 일원화되지 않아 불편이 오히려 커졌다. 신 학우는 “문자 알림도 많지만 킹고M 알림은 더 자주 울려서 정말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보통신팀 임수진 과장은 “교강사나 권한을 가진 각 교내 행정실 부서에서 모두 알림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킹고M 알림 서비스의 내용 또한 문자 알림처럼 홍보성이 짙고 여러 번 오는 경우가 많다. 임 학우는 “설문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알림을 여러 번 받았다”며 “필요한 정보도 아닌데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알림의 내용에 대한 별도의 심의 과정은 없다”며 “반복적 알림을 지양하라고는 하지만 같은 알림을 여러 번 올리는 걸 시스템상 아예 막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반복되는 알림에 불편을 느껴 앱 알림을 꺼놓았다가는 정작 필요한 알림을 받지 못할 수도 있어 학우들은 어쩔 수 없이 모든 알림을 받고 있다.


킹고M 알림 카테고리화는 곧 적용돼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53대 총학생회 S:Energy(인사캠 회장 강보라, 자과캠 회장 심재용)는 킹고M 알림 카테고리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킹고M 알림 카테고리화가 시행되면 학우들은 킹고M에서 원하는 카테고리의 알림만 받을 수 있게 된다. 심재용(신소재 16)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카테고리화는 최종 실행만을 앞두고 있다”며 “세부적인 이야기를 학교 측과 모두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킹고M에 접속하면 환경설정에서 PUSH 수신 카테고리 설정을 통해 카테고리별 알림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심 회장은 “300명 이상의 학우들에게 메시지를 발송할 경우 카테고리 선택을 곧 의무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렇게 킹고M 알림이 카테고리화되면 학우들이 지나친 알림으로 느끼는 피로감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심 회장은 “자신이 선택한 카테고리가 아닌 메시지의 알림은 뜨지 않아 학우들 간의 정보격차가 벌어질까 우려된다”며 “모든 메시지는 통합 메시지 함을 통해 1년간 확인 가능하니,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자와 킹고M 혼용 문제는
한편 문자 알림과 킹고M 알림 혼용으로 인한 혼란에는 아직 뾰족한 수가 없다. 황 주임은 “알림 서비스에 대한 학생들의 불편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문제”라며 “교강사가 중요한 알림을 킹고M 알림으로 보내면 학생들이 잘 보지 않아 문자로 한 번 더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킹고M을 설치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알림이 문자로 가게 돼 시스템상 두 알림이 혼용될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두 시스템의 일원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임 학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공지를 알게 되는 경로가 많이 줄어들어 정확하고 체계적인 알림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hyunssj@skkuw.com통일되지 않은 번호로 전송되는 문자 알림.
통일되지 않은 번호로 전송되는 문자 알림.
ⓒ김수현 기자 kshyunssj@skkuw.com
ⓒ킹고M 캡처PUSH 수신 카테고리 설정 화면.
PUSH 수신 카테고리 설정 화면.
ⓒ킹고M 캡처